진도 5.8 지진에 "내진설계 정보공개" 목소리 확산

6.0~6.9 발생시 특수 설계 건축물도 상당한 피해
7.0 이상이면 대부분 건축물 붕괴, 지표면도 균열
"내진설계 된 건축물은 안전한가" 곳곳서 의구심

2016.09.18 18:14:52

[충북일보]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내진설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역대급 지진은 18일 낮 12시까지 총 353차례의 여진으로 이어졌다.

강도별로는 진도 1.5∼3.0 사이가 338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4.0 사이 14차례, 4.0∼5.0 사이 1차례다.

먼저 지진은 △규모 1.0~2.9(진도 1) △규모 3.0~3.9(진도 2~3) △규모 4.0~4.9(진도 4~5) △규모 5.0~5.9(진도 6~7) △규모 6.0~6.9(8~9) △규모 7.0 이상(진도 9~12)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규모 3.0~3.9(진도 2~3) 사이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며, 규모 4.0~4.9(진도 4~5) 사이의 지진도 그릇·창문 등이 흔들리며 벽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를 내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며 고정 안된 물체가 넘어지는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규모 5.0~5.9(진도 6~7) 사이의 지진은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기도 하며,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기며 설계와 건축이 잘 된 건축물에서는 피해를 무시할 수 있으나 보통 건축물은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규모 6.0(8~9) 이상의 지진부터다. 초반에는 특수 설계된 건축물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고, 중후반의 지진은 특수설계된 건출물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규모 7.0(진도 10~12) 이상의 지진은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초반(진도 10)은 대부분 건축물이 기초와 함께 부서진다. 중반(진도 11)은 남이 있는 건축물이 거의 없으며 지표면에 광범위한 균열이 발생한다. 이어 후반(진도 12)은 전면적인 파괴현상이 빚어지면서 대공황 상태에 접어든다.

이번 경주 지진의 진도는 5.8, 규모로 따지면 4.0~4.9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300여 차례에 여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파괴가 시작되는 진도 6을 기준으로 불과 0.2 가량 낮은 경주 지진은 향후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모든 건축물과 공공시설물의 내진설계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단순히 내진설계의 유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의 진도 또는 규모까지 버틸 수 있느냐를 해당 건축물에 부착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민 이모씨(53·청주시 흥덕구 봉명동)는 "우리 아파트의 경우 내진설계가 됐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떤 진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내진설계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공개되도록 촉구하고, 내진설계 정도에 따라 건축물 가격이 책정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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