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20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고속도로 교량 가운데 C등급을 받은 것은 150개다.
안전진단 C등급은 '주요 부재에 내구성 및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부조 부재에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 C등급 고속도로 교량 가운데 33개는 내진 설계조차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25개가 최근 지진의 영향권으로 볼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에 집중된 상태다. C등급을 포함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고속도로 교량은 전국에 총 360개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로공사는 총 305개에 대해 내년까지 내진 보강을 추진하고, 55개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에 포함해 오는 2019년까지 내진 성능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 의원은 "고속도로 교량은 연간 13억대의 차량이 다닌다"며 "지진으로 교량이 파괴될 경우 대규모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내진 성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