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몽리티 그룹을 다녀와서

2016.08.10 13:46:05

이태근

(사)흙살림연구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전설의 사원 '앙코르 와트'가 있는 나라 캄보디아. 우리에게는 앙코르와트와 부유하지 않은 나라라는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캄보디아는 1천500만 명의 인구 중 25세 이하의 인구가 총 인구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고 활력이 있는 나라다. 또한 2004년부터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국안정의 노력으로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경제 성장의 한 축에 캄보디아 몽리티 그룹이 있다. 1989년 설립 된 몽리티 그룹은 캄보디아 최대의 농산기업으로 동남아시아 5대 기업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건설, 항만, 장비 등의 기간산업 외에 대규모 팜오일, 고무나무 농장 운영 및 양돈사업, 쌀 생산 및 수출, 과일 수출 등 농산업분야에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3박 5일의 일정으로 충북지역의 몇몇 기업과 함께 몽리티 기업과의 해외농업교류 추진을 목적으로 현지 실사를 다녀왔다. 우리 흙살림은 몽리티 기업의 대규모 농장에 유기농업 기술을 보급하고 유용미생물과 퇴비 제조기술 전수 등의 내용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대규모 팜오일 농장에서 나오는 팜박과 팜오일을 활용하여 양질의 유기질 비료 및 친환경 병충해 방제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으며 국토 중앙을 지나는 메콩강과 메콩강 지류가 이루는 광대한 중앙평원이 있고 북쪽과 남서쪽에는 산맥이 뻗어있다. 티벳쪽의 히말라야 빙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메콩강으로 유입되어 비옥한 토양을 이루고 있지만 관개시설 및 내부 물류를 위한 철도와 도로 등 농업 인프라 및 생산기술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농업 생산성이 저조한 편이다. 캄보디아의 농지는 pH 5.0 내외의 약산성 토양으로 대부분 화학비료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중심 작물은 쌀로 전체 경작지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외에 슈가팜, 캐슈넛, 옥수수, 타피오카, 사탕수수, 고무, 후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후추는 특유의 향으로 유명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도시에는 후추만 판매하는 전문 판매장이 있을 정도이다. 캄보디아에는 몽리티 그룹과 같은 대규모 기업농과 소농들이 공존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7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농촌과 도시의 소득 격차가 큰 편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도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기농업 경작지는 2011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는 1만㏊에 이른다. 유기농쌀과 팜슈가 등 주요 특산물의 경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량도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소비 시장인 수도 프놈펜에는 유기농 매장도 여러 곳 있다. 로컬 유기농 매장에서는 캄보디아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농산물과 다양한 가공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식당과 유기농 가공품을 함께 운영하여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아직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은 주변국에 비해 유기농업에 대한 국가적인 정책 지원은 미흡하지만 내수 시장에서의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증가, 수출물량의 증대 등으로 앞으로 계속 발전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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