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혁신학교 놓고 도의회에 '우회적 압박'

예산삭감 예고에도 교사·학부모 대상 홍보 강화
도의회 결정에 귀추 주목

2014.09.24 19:22:56

충북도교육청이 혁신학교 운영을 위해 일선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혁신학교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등 충북도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4년간 10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학교당 연간 4천만∼7천만원씩 지원하고 20개 시범학교에도 1천만원씩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충북 혁신학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한해 이 사업에 투여할 예산은 10억원이라고 도교육청은 추산했다.

도교육청의 이같은 혁신학교 추진에대해 충북도의회 윤홍창(제천1·새누리)교육위원장은 "도의회가 예산을 승인해 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교육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4명도 뜻을 같이한다"고 밝혀 상임위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충북도의회의 이 같은 혁신학교 예산 삭감 예고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은 차질없이 혁신학교 계획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회가 집행부에서 예산안을 상정하기도 전에 삭감하겠다고 말해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충북형 혁신학교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의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혁신학교와 관련된 업체와 협약을 맺고 11월까지 3차례에 걸쳐 교사 300명씩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또 내달부터 각 지역교육청별로 학부모들을 상대로 혁신학교의 필요성 등을 직접 설명하는 등 교육 주체를 상대로 홍보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대두되고 있는 혁신학교의 문제점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는 배움이 즐거울 수 있도록 돌봄과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하는 등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이처럼 '교육주체'를 상대로 혁신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직접 홍보에 나서면서 충북도의회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도의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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