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두마리 토끼' vs '그들만의 잔치'

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 학력증진" 홍보
일선 학교 교장들 "교사들 호응 높지 않다"
내년 본예산 삭감땐 추진불능

2014.07.22 19:17:11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최대공약사업인 '학교혁신 및 혁신학교운영' 예산이 전액 삭감됐으나 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과대포장을 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사들을 중심으로 청주와 충주, 제천, 옥천 등에서 혁신학교와 관련된 강연과 설명회 등을 잇따라 개최한데 이어 22일 '혁신학교에 대한 자발적 노력 잇따라'라는 홍보자료를 통해 혁신학교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홍보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혁신학교 설명회와 강연 등에 일선교장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경기도 등 진보교육감이 선출된 지역에서 지난 4년간 추진한 혁신학교가 학교와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대단히 높고 그 결과 학교폭력예방과 학력증진으로 나타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충북도내 일선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혁신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혁신학교를 운영해온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교는 전국 4번째, 고등학교는 3번째로 높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도교육청관계자는 "혁신학교 교사 모임도 전교조 소속교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반교사중에도 수업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교사도 있다"고 말했다.

도내 A교장은 "혁신학교와 관련해 '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에서 22일 강연회를 한다는 공문을 받았으나 이는 '그들만의 잔치'"라며 "일선교사들의 호응이 높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의 B교장은 "운영해본 결과 업무경감을 악용해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2년째 운영하고 있지만 힘들다. 가슴에 사리를 몇 개씩 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혁신학교에 대한 긍정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1일 도교육청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예비혁신학교 운영비 등의 예산을 전액 삭감해 김병우 교육감의 공약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충북도의회에서 21일 혁신학교 예산 삭감에 이어 내년 본예산에서도 혁신학교와 관련된 예산을 삭감할 경우 추진자체가 불가능해 도교육청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의원들을 상대로 혁신학교 설립과 운영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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