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남지구 착공시기 놓고 논란

정우택 "1일 대망의 첫 삽 지역경제 청신호"
LH "업체 착공계 제출 실제 착공 2개월 뒤

2014.07.01 19:34:48

청주 동남지구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도=네이버
설계금액 대비 40%대 낙찰로 물의를 빚고 있는 청주 동남지구 택지개발 공사 착공시기를 놓고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청주 동남지구 사업이 1일 대망의 첫 삽을 뜨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청주 동남지구는 사업 시행자인 LH의 자금사정 악화로 보상작업이 중단되면서 3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침체 되면서 조속한 사업 시행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사업 시행자인 LH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 동남지구 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국회의원 당선 직후 이지송 LH 사장과 함께 직접 현장에 방문하고 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보상재개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지속적으로 청주동남 택지개발 사업에 관심을 쏟아 왔다"며 "동남지구가 착공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지역 경제에 청신호가 들어 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착공소식을 알린 청주 동남지구의 실제 착공은 빨라야 2개월 뒤, 늦으면 3개월 뒤에나 착공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달 시공업체가 선정된 과정에서 LH 충북본부는 시공업체인 ㈜대원과 시공계약 체결을 거쳐 1일 착공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의 착공 주장은 착공계 제출, 즉 서류상 착공을 의미한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착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주장도 현재 동남지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주장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 공사비 735억원의 동남지구는 지난달 18일 지역 건설업체인 ㈜대원에 44.34%인 326억원에 낙찰됐다.

최저가낙찰제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65%인 477억7천500만원과 비교할 때 무려 20%p인 151억7천5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저가 하도급에 따른 건설품질 저하와 아파트 분양가 상승 등 지역경제 활성화보다는 지역경제 민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3년동안 중단됐던 동남지구 건설이 재개되는데 정우택 의원의 공이 큰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외면한 채 대망의 첫 삽을 뜨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여론을 호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시급한 과제는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가 폐지되도록 국회 차원의 힘을 모으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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