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수안보에 유치하려는 말문화복합레저센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놓고 찬·반 양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충주시에 따르면 18일오후1시 충주시청 3층 부시장실옆 소회의실에서 찬성측으로 최지원 수안보 말문화센터 유치추진위원장과 정종현충주시승마협회장, 반대측에 백형록 화상경마장유치반대충주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신건준 사무국장 등 찬반 양측 각 2명씩 총 4명이 참석해 여론조사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여론조사 문항과 시기, 방법 등을 놓고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협상을 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협상에서 여론조사 문구를 ‘말 문화센터로 할 것이냐’, ‘화상경마장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은 장외발매소가 들어서지만 승마 힐링센터와 승마공원, 말 박물관 등 다른 시설이 있어 말 문화센터로 문구를 작성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말 문화센터의 핵심은 화상경마장이어서 여론조사 문구에 반드시 화상경마장을 넣어야 한다고 맞섰다.
이들은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조사 기관을 선정하고,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것에는 어느 정도 뜻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찬반 양측이 여론조사 문구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찬반 양측은 재협상 일정을 조율해서 시에 통보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말 문화센터 사업계획 동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투자자인 ㈜유토피아는 시로부터 동의서를 받으면 한국마사회 재공고 일정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전망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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