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충북정가 '침통'

김종률 전 의원 한강 서래성 선착장서 시신 발견

2013.08.13 18:31:30

김종률(51)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거짓말 같은 비극이 현실이 된 것이다.

13일 김 위원장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충북지역 정가는 비탄에 빠져 할 말을 잃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자살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김 위원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리 없다"고 믿었던 민주당 관계자들과 김 위원장의 지인들은 시신발견 소식을 접하고는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냈던 일상을 자주 얘기했던 김 위원장도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당선돼 정치적 재기의 마련한 직후,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등지기 전 봉하마을에서 만나 나눴던 얘기를 자주 회상하기도 했었다.

민주당의 비극이 노 전 대통령에서 김 위원장으로 대물림하듯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과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이 전하는 말로도 황망함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17대 국회시절 김 위원장과 의정활동을 함께 했던 노영민(청주 흥덕을) 국회의원은 "아직도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함께 할 일이 많았는데, 황망하다"고 했다.

최병윤(민주·음성군 1) 충북도의원은 "김 위원장이 투신하기 10여 일 전(지난달 30일) 금왕읍 청소년문화의집 준공식에 함께 참석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그것이 마지막 대화가 될줄 꿈에도 몰랐다"며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임헌경(민주·청주시 7) 충북도의원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께서 생존해 있으리라 한가닥 희망을 품기도 했었다"며 "먼저 간 그 분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도민께 미안하기도 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임현(새누리·영동군 1) 충북도의원은 "열정적인 분이었는데 극단의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황망함을 전했고, 강현삼(새누리·제천시 2) 도의원도 "참으로 애석하다.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도당 차원의 공식논평은 내지 않기로 했다.

시민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이욱 청주공항활성화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페이스북에 "설마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안타깝다. 젊고 패기 넘치던 인재였는데"라고 적었다.

유모씨 등 시민과 당원들도 민주당 충북도당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글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위원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광희 충북도당 대변인은 "도당 사무처장과 조직국장을 김 위원장의 시신을 모신 병원으로 급파했다"며 "서울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할 수 있는 분향소를 청주에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1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