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가, 충격에 빠지다

김종률 전 의원, 한강 투신 실종

2013.08.12 15:47:58

12일 오전 5시3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서 김종률(전 국회의원)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한 가운데 도당 관계자들이 모여 굳은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난데 없는 비보에 충북지역 정치계가 그 충격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비탄에 빠졌다.

12일 오전 충북정가는 김종률(51)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의 한강 투신 소식을 접하고, 황망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특히 민주당 충북도당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같은 당 소속의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광수 충북도의회 의장도 갑작스런 비보에 할 말을 잃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새누리당도 1년여 전 총선 후보자급 정치인 1명을 잃었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김병일 전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잠적했다 총선이 끝난 후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주검을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그것보다 그의 죽음은 새누리당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김 도당위원장의 사고 소식은 충격파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 사실 민주당은 최근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정당지지도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안철수 신당'에도 뒤처져 있는 상태였다. 여기에 충북에서는 전국의 공무원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던 청주시 간부직원의 6억원대 뇌물수수 건과 오제세(청주 흥덕갑) 국회의원의 인사청탁 논란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에 놓여 있는 상태였다.

김 도당위원장의 비보는 민주당 입장에서 더욱 뼈 아픈 충격이다. 김 도당위원장은 이런 도당을 재건하기 위해 스스로 도당위원장 자리에 나섰다. 내년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충북도당의 새로운 일신을 위해 노력했던 그였기에 충격파는 클 수밖에 없다.

도당 관계자는 "비보를 듣고 난 후 당직자 대책회의를 했지만", 현재로선 도당의 공식입장을 낼 형편이 안된다"며 "황망할 따름"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너무 슬픈 일이다. 무슨 말로 위로를 전해야 할 지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정말 아까운 인물이 또 우리 곁을 떠난다는 생각에 비통한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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