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투신… 민주당, 지선 '특단카드' 내놔야

金, 배달사고 자백-내년 6기 새누리 싸이클… 타개의 수 여론 비등

2013.08.12 19:33:22

비탄에 빠진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실로 관계자가 바쁘게 오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내년 6·4 지방선거에 앞서 특단의 카드를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도당이 불미스러운 일로 선장을 잃은 데다가 내년 민선 6기 선거 싸이클을 보면 새누리당에 민심이 쏠릴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먼저 도당은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충북도당위원장이 5억원의 뇌물을 가로챈 것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검찰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윤모씨에게 5억원을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실토했다"며 "처음부터 치밀하게 배달사기극을 벌였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뇌물공여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이날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도당위원장 출마 당시 "당이 뼛속까지 변해야 한다",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6·4 선거 필승 전략으로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변화와 쇄신을 역설하며 6·4 선거를 준비했던 김 위원장이 비리혐의를 시인, 도당이 유구무언(有口無言) 상태에 놓인 것으로 읽힌다.

중앙당 일각에선 이 같은 사실관계가 6기 선거에서 표심이 '새누리당 싸이클'로 더 클릭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전망을 내놓으며 강도 높은 타개의 수를 주문한다.

이는 지난 총·대선과 4·5기 지방선거 결과가 뒷배경이다. 민주당은 18대 대선 및 19대 4·11 총선 당시 잇따라 모두 패했다.

특히 17·18대 총선 때 충북을 석권했던 민주당이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1당 자리를 새누리당에 내준 대목은 의미심장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게다가 4·5기 충북 지방선거 결과 4기는 새누리당이, 5기는 민주당이 각각 승리한 점을 볼 때 6기 선거가 새누리당 기류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적잖다.(관련기사 본보 1일 자 4면 보도)

즉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4·5기 선거에서 승패를 주고 받은 싸이클을 보면 충북표심이 견제와 균형을 투표로 보여 온 만큼 6기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에 표심이 쏠릴 것이란 얘기다.

이처럼 만만찮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투신이란 대형악재까지 등에 업게 된 민주당이 어떤 해법으로 6기 지방선거 판을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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