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스타 - 박경민 충북농협 계장

사람 향기 선물하는 베테랑 금고지기
조향사 꿈꾸던 소녀 이제는 '분위기 메이커'
효심·동료애·사회성 3박자…3년 내 결혼이 꿈

2013.05.20 20:23:11

편집자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 직장생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피말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직장인,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상하 동료들과 신바람나는 직장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분위기 메이커'가 있다. 우리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일까, 본보는 매주 화요일 직장인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우리 직장 스타'라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소박한 모습을 소개한다.

그를 만나면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그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재주도 갖고 있다.

독일의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등장하는 여자아이와 닮았다. 곱슬머리에 아주 크고 검은 눈을 가진 꼬마 '모모'를 만난 마을 사람들은 늘 유쾌해진다.

사실 '모모'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에게 모모는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됐다.

상대의 느려 터진 말과 행동을 기다려주고, 반대로 입만 열면 거짓말에 화려한 말 재주를 지닌 여행 안내원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충북농협 충북도청출장소, 비록 소수의 인원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1천300여 명 도청 공무원 전체를 상대하는 역할이다.

올해 10년차에 접어든 박경민(32·사진) 계장.

지난 2004년 2월 입사 후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경력 중 무려 6년이나 금고(金庫) 업무를 맡았을 정도로 '베테랑 직원'이다.

그는 2004년 2월 입사 당시 만난 한 면접관을 잊지 못하고 있다. 바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종렬 차장(4급). 박 계장은 당시 면접시험에서 김 차장으로부터 '30초 간 면접관을 칭찬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계이름(Syllable Names) 중 솔톤이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그래서 전화상담원 대부분의 목소리가 솔톤입니다. 면접관님의 목소리가 솔톤이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면접관에 대한 공치사 때문일까, 박 계장은 그렇게 농협에 입사했고, 충주시지부와 진천군지부를 거쳐 지난 2007년 2월 청주·청원 시군지부에서 2010년 2월까지 3년 간 공기업 특별회계와 충북도교육청 금고 담당으로 일했다.

박 계장은 이어 2010년 2월부터 현재까지 충청도청 금고에서 일하고 있다. 공기업과 교육청, 도청의 금고(金庫)지기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충북도청 금고로 이동하면서 새내기 면접 당시 면접관이었던 김종렬 차장을 직속 상관으로 만난 것도 그에게는 더 없는 힘이 되고 있다. 김 차장과 박 계장은 그렇게 도청 내에서 아주 유명한 '단짝'이 됐다.

"금고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과 친해질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사를 잘 해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깎듯이 인사하고, 얘기를 들어주다 보면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분위기 메이커'가 될 수 있습니다."

덕성초와 중앙여중, 청주여고, 충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박 계장의 꿈은 '조향사(調香師)'였다. 사람들에게 향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 계장은 그래서 화학적 향기가 아닌 사람의 냄새, 즉 인간미를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는 가끔씩 술자리에서도 털털함과 소박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곤 한다.

퇴근 후 '1시간 번개팅'으로 직장 동료와 허물없이 어울리고 있는 그는 저녁식사 후 혈압조절이 필요한 아버지와 함께 청주대 운동장 산책을 즐기는 효녀다. 그는 앞으로 3년 이내에 결혼을 해서 4명의 자녀를 둔 엄마가 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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