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시간은 지나가는 것

2024.09.30 14:38:47

시간은 지나가는 것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간의 거울 속 뒤에 온 시간은 다르다

가지 위에 평화가 찾아와
해 진 어둠에 초저녁 별이 빛나 시간이 지난 뒤
아침이 오는 것은 흐르는 매일이기에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꽃 피고 꿀벌이 속삭여 끔찍한 꿀 속에
애벌레가 북새통을 이루어 끼니를 찾아 방황하는 것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진실은 명예도 벼슬도 아닌 헌 옷을 새 옷으로
헌 신을 새 신으로 꿰맬 때 비로소 빛이 나는 것
이 또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 빛을 보아라
피 끓는 심장은 고통의 마음에서 오는 것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너의 욕심으로 모두를 가두지 마라
눈동자 속에 너의 마음의 고통을 가두지 마라
이 또한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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