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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디젤 구급차 SCR '무용지물'

충북 153대 중 103대 배기가스 저감 대상
인재근 "응급환자용 차량 우선 지원해야"

  • 웹출고시간2021.11.11 16:26:25
  • 최종수정2021.11.11 16:26:25
[충북일보] 충북지역 응급환자 이송차량 중 70% 정도가 배기가스 저감장치(SCR) 부착에 따라 다량의 요소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방청의 119구급차를 제외한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차량과 의료기관·민간 이송업체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급차 대부분이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44조에 따르면 구급차 등을 운용할 수 있는 대상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응급환자 이송업자 등이다.

이 때문에 최근 빚어진 요소수 부족 문제가 소방차는 물론, 소방청 119구급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의료기관 및 민간 응급환자 이송업체 등에 등록된 구급차량의 현황을 파악했다.

이 결과, 각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차량은 총 460대로, 이 가운데 배기가스 저감장치(SCR) 부착에 따라 요수소가 필요한 차량은 37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8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의료기관과 민간 이송업체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민간 구급차는 총 3천834대다. 이 중 61.8%에 달하는 2천369대가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이다.

충북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도내 각 지자체 보건소가 보유한 차량 24대 중 18대는 SCR 부착에 따라 반드시 요수소를 사용해야 한다. 이어 민간구급차 129대 중 85대(의료기관 59+이송업체 26)도 마찬가지다.

현재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는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과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DPF(디젤 미립자 필터) 등이 있다. 여기서 SCR은 촉매, EGR은 순환, DPF는 필터를 통해 배기가스를 줄이게 된다.

요수소는 휘발유와 LPG 등을 사용하는 승용차와 달리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다젤차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Euro)'를 지난 1992년부터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인재근 의원은 "응급환자 이송은 분초를 다투는 일"이라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는 의료기관, 민간응급환자이송업체 등과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구축해 실태 파악과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외국에서 긴급 조달한 요소수를 민간 구급차 등 긴급 수요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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