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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소방대원의 슬픈 귀소… 실종 17일 만에 동료 품으로

실종 지점과 8.7㎞ 떨어진
충주 엄정면 목계리서 발견
소방당국, 1계급 특진 추서
충청북도장(葬) 장례 예정

  • 웹출고시간2020.08.19 17:42:50
  • 최종수정2020.08.19 17:42:56

충북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19일 오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강배체험관 인근에서 숨져 있는 송성한(30) 소방사를 발견해 인양하고 있다. 송 소방사는 지난 2일 산사태 매몰사고 현장으로 인명구조 출동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 충북소방본부
[충북일보] "드디어 찾았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일 충주소방서 소속 송성한(30) 소방사는 산사태 매몰사고 현장으로 급히 출동 중이었다.

송 소방사는 물에 가득 찬 도로를 발견하고 구조차량이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지 살피려 차량에서 내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도로가 꺼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순식간이었다. 송 소방사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17일이 흘렀다. 충북도내 소방대원들은 동료를 찾기 위해 그가 실종된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샅샅히 수색했다.

수색 18일차를 맞은 19일에도 소방당국은 이른 아침부터 241명의 인력과 52대의 장비를 동원해 수색 활동을 펼쳤다.

오전 8시45분. 실종 장소와 8.7㎞가량 떨어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강배체험관 인근에서 송 소방사가 발견됐다는 무전이 다급히 들려왔다.

소방대원들이 일제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동료들의 외침에도 송 소방사는 아무 말 없었다.

송 소방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동료들에 의해 뭍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실종 17일 만에 들려온 슬픈 귀소 소식이었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7시30분께 충주 산척면 명서리 산사태 매몰사고 현장으로 인명구조 출동 중 폭우로 진입 도로가 침수되자 진입 여건을 확인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반침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 소방사가 실종되기 전날부터 실종 당일 오전 7시까지 충주지역에는 224㎜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그는 2018년 11월 구급대원으로 임용돼 충주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며 인명구조활동을 통해 소중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충북소방본부는 헌신적으로 인명구조를 펼쳤던 송성한 소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송 소방사의 장례를 충청북도장(葬)으로 치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수해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기·드론을 활용한 공중수색, 보트를 활용한 수면·수중·수변 수색, 소방대원·인명구조견의 육상 수색 등을 펼쳐 9명 중 7명을 발견했다.

송 소방사가 발견되면서 남은 수해 실종자는 충주 산척면 명서리의 한 낚시터에서 실종된 A(63)씨와 충주 노은면 수룡리에 살던 B(여·79)씨 등 2명이다.

/ 강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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