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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19]기적과 환희 너머 절망과 분노 공존

1~5월·10~12월 미세먼지 극성
충북도민에 희망 전한 조은누리양
고유정·이춘재, 청주 연관 '충격'

  • 웹출고시간2019.12.30 20:24:10
  • 최종수정2019.12.30 20:24:1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충북지역에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들이 많았다.

일 년 내내 도민을 괴롭힌 '미세먼지'부터 공분을 일으킨 '고유정 사건', 기적적인 생환으로 희망을 안긴 '조은누리양 실종사건'까지. 그야말로 희망과 절망, 분노 등이 혼재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있었던 사회적 이슈들을 돌아본다.

◇불청객 미세먼지

기해년의 시작은 미세먼지였다.

1월부터 시작된 미세먼지의 공습은 무더위가 찾아오기 직전인 5월까지 이어졌다.

더위·태풍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세먼지는 11월이 되자 다시 찾아왔고, 현재진행형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1월 5일. 미세먼지(PM10) 주의보는 1월 14일 처음 발효됐다.

이후 충북도내에는 5월 25일까지 모두 62번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돼 도민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온 것은 10월 말부터다. 10월 25일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피어오르면서 하반기 첫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12월 27일 기준 도내에 내려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충북 중부·남부·북부권역을 다 합쳐 78회에 달한다.

매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지자체 차원 차량 운행 제한 수준에 불과하다.

미세먼지의 원인 대부분이 중국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올해 미세먼지의 특징은 겨울철 유독 심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난방철이 시작되면서 국내 유입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양이 증가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중국의 난방철에 따라 현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충북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이유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수도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도내로 유입되고, 대기 정체 현상과 산맥 등의 영향을 받아 충북지역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고 있다. 2020년에는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희망의 아이콘 '조은누리'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23일. 청주에서 아찔한 소식이 들려왔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여학생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이다. 조은누리(14)양이었다.

조양은 이날 어머니와 지인 가족 등과 함께 여름 휴가차 이곳을 찾았다 산을 오르던 중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경력을 투입해 인근 야산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10대 여학생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경찰·군·소방·자원봉사자 등 매일 수백여명의 수색인력이 실종 지점 인근에 대한 수색을 이어갔다.

오랜 수색에도 현장에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의 소원이 이뤄진 것일까.

실종 11일째에 접어든 8월 2일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조은누리양을 발견했다는 다급한 무전이었다.

조양이 발견된 곳은 무심천 발원지 뒤편 900여m 지점이자,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야산 정상에서 100m 하산 지점이었다.

실종 추정 지점에서도 직선거리 1.7㎞ 떨어진 곳으로, 평지였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조양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와 수색견 '달관'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더 큰 기적은 11일간 산속에서 지낸 조은누리양의 건강 상태였다. 조양은 약간의 탈수 증상만 보였을 뿐 건강상 큰 이상이 없었다.

조양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은 이를 보고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무더웠던 여름, 조양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11일간 수색에 참여했던 누적 인원은 경찰 2천678명·군 2천413명·소방 469명·기타 299명 등 5천859명에 달한다.

조은누리양이 '기적의 소녀'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청주 먹칠한 '고유정·이춘재'

지난 5월 25일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고유정(36)은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무참히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전 남편의 시신은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고유정은 이후 6월 1일 청주의 자택에서 제주경찰에 체포됐다. 고유정이 청주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청주시민들의 충격은 대단했다.

고유정의 잔인함과 우발적 범죄를 주장하는 뻔뻔함에 청주시민은 물론 국민 분노가 극에 달했다.

당시 고유정은 또 다른 사건과도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지난 3월 2일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이었다.

고유정의 의붓아들이자 현 남편의 아들 A(4)군은 자택 내부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 사건을 조사한 청주상당경찰서는 집안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 특성상 CCTV 영상 등 객관적 증거가 없는 데다 목격자가 없어 난항을 겪었다.

A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만 됐을 뿐 학대 흔적이나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37)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고유정도 함께 입건됐다.

수사 초기 B씨의 과실치사에 무게가 실렸지만, 사건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현 남편의 몸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되고, 고유정이 '질식사'라는 단어를 컴퓨터로 검색한 점, A군 사망 추정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 등 많은 정황이 고유정을 범인으로 가리켰다.

경찰은 수사 착수 반년여 만에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유정은 현재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악의 미제사건이었던 '이춘재(화성) 연쇄살인사건'도 청주와 연관성이 있었다.

범인 이춘재(56)가 청주에서 마지막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1994년 청주 처제 살인사건 용의자로 검거된 이춘재는 1991년 청주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 '가경동 여고생 살인 사건'과 '남주동 주부 피살 사건'을 자백하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게다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의 범인이었던 윤모씨가 2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했지만, 이 사건 역시 이춘재가 저지른 짓이 밝혀졌다.

청주에서 정착해 생활하고 있던 윤씨는 수원지검에 재심을 신청, 재심이 결정된 상태다.

암울했던 사회적 이슈를 뒤로하고, 새롭게 맞이할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는 희망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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