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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가을 하늘 아래 수놓은 새빨간 '사랑의 김장김치'

공항공사 청주지사·홍익기술단
적십자사 충북지사와 김장 봉사
배추·무 등 6천㎏, 김치로 탄생
도내 취약가구 652가구에 전달
"매년 도움 주는 산타할아버지"

  • 웹출고시간2019.11.05 21:05:05
  • 최종수정2019.11.05 21:05:05

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열린 '사랑愛 김장나눔'행사에서 홍익기술단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임직원, 적십자봉사원들이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질 김장김치를 정성을 다해 담그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뿌연 안개가 시야를 방해하는 이른 아침.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다. 이내 쪽빛 가을 하늘이 창공을 뒤덮었다.

입동(立冬)을 사흘 앞둔 5일 오전 9시 30분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 아래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천막에 붙은 현수막에는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홍익기술단, 적십자가 함께하는 사랑愛 김장나눔'이 적혀있었다.

적십자봉사원 150여명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임직원 30여명 등 200여명은 출발점에 선 듯 일제히 준비된 테이블 앞에 정렬했다.

테이블 위에는 6천㎏에 달하는 수백여 포기의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들이 올려져 있었다.

적십자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주지역 김치 제조·판매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산수야에서 구매한 재료들이었다. 산수야는 지난해 김장 봉사 때부터 적십자사와 연을 맺기 시작해 기부에도 참여하는 '열혈 적십자 가족'이 됐다.
ⓒ 김태훈기자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가 당겨졌다. 노란 조끼와 하늘색 조끼를 입고, 손에는 진분홍색 고무장갑을 낀 이들은 마치 달리기를 하듯 분주히 손을 놀렸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저마다 직접 만든 김치를 서로에게 먹여주며 '간이 잘 됐느냐'며 확인했다.

"저희가 웃으면서 만들어야 받으시는 분도 맛있게 드십니다. 즐겨주세요."

적십자사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원들과 공항공사 직원들의 힘을 복돋아 주기도 했다.

흰옷을 입고 있던 배추와 무는 어느새 새빨간 옷으로 복장을 갈아입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추김치와 섞박지는 새 주인을 만나기 위해 각각 5㎏씩 모두 10㎏ 무게로 짝지어 밀폐 용기에 담겼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이어온 김장 봉사활동이다 보니 봉사원들의 움직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적십자 봉사원들은 이날 만든 김치를 청주 207가구 등 도내 취약계층 희망풍차 결연가구 652가구에 차례로 전달했다.

올해로 8년째 김장 봉사에 참여한 장문희(여·62) 적십자사 충북지사 서원지구협의회장은 "직접 김치를 전달해줄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웃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다 보니 힘들 법도 한데 전혀 힘들지 않다"고 소감을 말헀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지인을 따라 봉사활동을 시작 헀는데 이제는 봉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 사는 홀몸노인 배재식(여·89)씨는 "매년 이맘때 김장 김치를 가져다줘 올 때마다 산타할아버지라고 말한다"며 "적십자에서 매번 도와줘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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