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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덕 생계 유지" 조손가정에 희망 선물

충북지사, 방한용품 등 전달
성탄절 맞아 결연가정 방문
여성봉사특별자문위가 후원

  • 웹출고시간2018.12.12 18:01:25
  • 최종수정2018.12.12 19:48:44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소속 봉사원들이 12일 조손가정을 방문해 '사랑의 선물'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충북일보] "아이들이 잘 자라줘서 고맙지."

어느 할머니의 말대로 A(16)군은 매우 잘 성장한 모습이었다.

A군은 할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조손가정이다.

A군 남매는 글을 배우기도 전인 어린 시절 부모님과 이별한 뒤 할머니의 손에 맡겨져 자라왔다.

할머니는 남매를 키우기 위해 청소나 폐지를 주워가며 억척스러운 삶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져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조손가정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도 A군 가정은 받을 수 없었다.

연락조차 닿지 않는 A군의 부모님이 할머니 호적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앳된 모습을 벗지 못한 남매는 또래보다 이른 어른이 됐다.

손꼽아 기다리던 해외 청소년 활동도 할머니의 건강을 우려해 포기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을 나이인데 해주지 못해 미안하지. 그래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공부도 열심히 해주고…."

할머니는 남매 생각에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A군 남매는 학교에서도 소문난 우등생이다.

A군 여동생은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학생이다. 현재는 가정 형편상 피아노를 그만둔 상태다.

이런 A군 가정을 돕기 시작한 것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다.

A군 가정은 적십자사 충북지사 남들봉사회 성효순 봉사원과 희망풍차 결연을 맺고 있다.

성효순 봉사원은 12일 A군 가정을 방문해 성탄절을 맞아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사랑의 선물'을 전달했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도 매번 가져다주고…. 적십자의 도움으로 우리가 이렇게 살아. 고마울 따름이지."

할머니가 성 봉사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성효순 봉사원은 "고령의 몸으로 어린 손주 2명을 키우기 어려울 텐데 최근 큰 수술로 인해 경제적 활동까지 하지 못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의 후원기구인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성탄절을 맞아 마련한 '사랑의 선물'은 충북 168세트(전국 5천세트)다.

이 중 90세트는 노인용 방한조끼·넥워머 등 방한용품, 78세트는 청소년용(3만 원 상당)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POP카드로 준비됐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12일 적십자봉사원을 통해 '사랑의 선물'을 도내 노인과 조손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에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희망자는 적십자사 충북지사(043-230-8682)로 문의하면 된다"고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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