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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환아의 '꿈 이루는 사랑의 힘'

충대병원서 2년째 투병 중인 정인영양
제과·제빵사 꿈을 원동력으로 치료 중
주치의·메이크어위시재단 등 합세해
희망 심어주기 위한 '소원 성취' 행사

  • 웹출고시간2017.11.12 20:04:25
  • 최종수정2017.11.13 13:52:15

지난 11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장인영(여·12·가운데)양이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본정케이크에서 본인의 꿈인 파티시에 체험을 한 뒤 파티시에 수료증을 받고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오늘의 희망이 기적을 불러오길 바랍니다."

어린 난치병 환아들에게 '완치'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다. 어린 소년·소녀들의 꿈은 완치를 위해 병마와 싸우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충북대학교병원에 입원해 난치성 질환인 백혈병과 싸우는 장인영(여·12)양. 인영이의 꿈은 케이크나 초콜릿, 빵 등을 만드는 파티시에다.

병동에서 수많은 고통이 뒤따르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인영이를 버티게 하는 것은 파티시에가 된 본인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인영이는 현재까지 함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 등 12살의 나이로 버티기 힘든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장인영(여·12·가운데)양이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본정케이크에서 본인의 꿈인 파티시에 체험을 한 뒤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하기 위해 포장을 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동생에게 골수이식까지 받았지만, 재발하는 백혈병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인영이를 지켜보는 이은영 주치의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결국, 이 주치의는 인영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인들의 수소문을 통해 파티시에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봤고, 그러던 중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본정초콜릿의 이종태 대표가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여기에 난치병·불치병 환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도 합세했다. 전 세계 42개국에서 활동하는 이 재단은 환아들의 소원을 기적으로 바꿔주는 일을 하는 국제봉사단체다.

인영이의 소식을 전해 들은 메이크어위시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고, 단 2~3일 만에 인영이 꿈을 이뤄주기 위한 모든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 주치의는 평소 대학생을 만나고 싶어 했던 인영이를 위해 자신이 다니는 교회 청년부 학생들도 섭외했다. 모든 일은 인영이 모르게 진행됐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1일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본정초콜릿에서 인영이는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 11일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장인영(여·12·가운데)양이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본정케이크에서 본인의 꿈인 파티시에 체험을 한 뒤 파티시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강준식기자
그토록 꿈꿔온 파티시에들과 함께 초콜릿·쿠키·케이크를 만들었다. 병원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영이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직접 만든 케이크에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적어 엄마에게 선물했다.

이종태 본정 대표는 인영이에게 파티시에 수료증을 전달하며 "빨리 나아서 다시 찾아오면 특별 조건으로 채용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소원을 이룬 백혈병 환아가 완치된 뒤 성장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자원봉사자 박정석(여·23)씨는 "중학교 때 백혈병을 앓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인영이를 보면 그 당시 생각이 나 하루빨리 꿈을 이뤄주고 싶었다"며 "인영이가 희망을 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미희씨는 "인영이가 완쾌돼 모녀가 단둘이 여행을 가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며 "이번 행사를 만들어주신 본정 대표님, 주치의 선생님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꼭 보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파티시에의 꿈을 간접적이나마 이룬 인영이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모든 일들이 꿈만 같아요. 제가 만든 쿠키를 같이 입원해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할 거예요. 그리고 선물 받은 오븐으로 매일 빵 만드는 연습을 해 빨리 나아서 파티시에가 될 거예요."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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