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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손가정 아이들 사랑으로 감싸는 충북적십자사

어두웠던 학생들에 웃음 찾아줘
사랑의 네트워크 장학금도 지원원

  • 웹출고시간2017.07.26 18:06:20
  • 최종수정2017.07.26 18:06:20

장학금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왼쪽부터)장청자 봉사원, 김승희 지사회장권한대행, 윤지민양, 심재분 위원장, 원종연 봉사원.

ⓒ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충북일보] "건강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요."

26일 오후 2시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뜻깊은 시간이 열렸다.

조손가정 우수 손자녀에게 지원되는 징검다리 사랑네트워크 장학금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는 26명의 학생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 중 지난 2012년부터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윤지민(여·12)양.

윤양은 할아버지, 3살 터울 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이다.

윤양이 처음 적십자와 인연을 맺을 때 윤양의 표정은 무표정 그자체였다.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서툰 손에 자라다 보니 웃을 일이 별로 없던 탓이다.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왼쪽부터)원종연 봉사원, 윤지민양, 장청자 봉사원.

처음 윤양을 마주한 원종연 봉사원은 "아무 감정 없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아이들이 얼마나 마음에 걸렸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윤양도 "적십자 봉사원들이 처음 집에 방문했을 때 낯설고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런 윤양이 시간이 지나자 점차 밝은 모습으로 변했다.

지속해서 찾아와 도움을 주는 원종연·장청자 봉사원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었다.

두 봉사원도 윤양의 가족들을 봉사가 아닌 실제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대하는 모습이었다.

원 봉사원은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예의바른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며 애정을 보였다.

윤양은 두 봉사원과 충북적십자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할아버지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어린 나이에도 가족을 생각했다.

이어 "커서 오보에 연주가가 되고 싶다. 나중에 꿈을 이루면 적십자사에서 음악 봉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양이 받게 된 '징검다리 사랑네트워크 장학금'은 대한적십자사 본사 특별봉사자문위원회와 충북지사 특별봉사자문위원회의 후원으로 마련되는 기금을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에게 각각 50만 원·30만 원·20만 원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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