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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힘이다 - ㈜마루MCS

'산업용 배터리 재생' 세계 정상을 쏘다
배터리 상태 진단·치료 혁신 기술 보유
'무정전 전원장치'에도 새로운 도전장

  • 웹출고시간2016.03.10 19:06:13
  • 최종수정2016.03.10 19:06:21
[충북일보] 흔히 '배터리(Battery)' 하면 휴대폰 배터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같은 개인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배터리의 대중화가 이뤄져다는 의미다. 이제는 좀 더 작고, 오래가는 휴대용 배터리가 각광받는 시대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다. 배터리의 본 태생은 개인 휴대용이 아닌 산업용에 있다는 사실이다. 공장을 가동시키고, 자동차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힘도 모두 배터리에서 나온다. 배터리는 개인 편의 시설 이전에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원천으로서 이미 오래 전부터 그 기능을 해왔다.

마루MCS 관계자가 스페인 바이어들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마루MCS도 배터리와 관련된 일을 한다. 배터리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기존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계를 주로 만든다.

신체 기능과 마찬가지로 배터리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병들고 지치기 마련인데, 이 업체는 그 배터리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치료함으로써 다시금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특허 기술을 17개나 갖고 있다.

인체 100세 시대를 맞아 배터리 분야에서도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마루MCS의 놀라운 기술력을 만나보자.

◇배터리 재생 장치 '세계 시장 1위'

마루MCS의 배터리 충전기(왼쪽)와 배터리 재생기.

이 업체의 주력 제품은 '배터리 재생 장치'다. 단순 '충전'에서 한 발 나아가 기능이 떨어진 배터리의 성능을 부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성능이 50%로 떨어진 배터리는 충전을 해도 50%까지 밖에 기능을 못하지만, 재생 장치를 쓰면 그 회복력이 80%~90%까지 상승한다. 골프카트, 전동지게차, UPS(무정전 전원장치) 등에 쓰이는 산업용 배터리가 재생의 주요 대상이다.

이 업체의 재생 장치는 특허 받은 기술을 적용, 열화된 2차 납축전지의 황산염(배터리 안에 끼는 일종의 때)을 제거함으로써 배터리의 수명을 혁신적으로 높인다.

어느 정도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완전 방전을 인위적으로 시킨 뒤 재생하면 기존의 성능을 상당수 회복하는데 이 업체의 재생 장치는 세계 최초로 방전·충전·재생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세계 최대 용량인 5천AH 배터리 재생, 간편한 조작법, 빠른 재생시간, 다국어 지원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UPS 시장에도 본격 진출

마루MCS 직원이 오창 공장에서 배터리 재생기를 조립하고 있다.

ⓒ 임장규기자
UPS란 'Uninterruptible Power Supply'의 약자로서 우리말로는 '무정전 전원장치'라 불린다. 예컨대 터널, 엘리베이터, 공장 등에서 정전이 됐을 때 계속해서 전류를 공급해주는 일종의 비상전원장치다.

마루MCS는 당초 UPS의 달린 배터리를 재생하는 일을 했으나 최근 UPS 및 UPS배터리를 직접 제조·판매하는 쪽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또, UPS배터리를 포함한 각종 배터리의 상태와 남은 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자체 개발, 본격적으로 시장을 두드리는 중이다. 기존 골프 카트의 경우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면 6개 배터리 전체를 교체해야 했으나 지금은 이 업체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문제의 배터리를 1개씩만 교체하면 된다.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산업용 배터리 업계에선 그야말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장비 임대업 '새로운 도전'

이 업체는 지난해 기준 세계 60여 개국에 배터리 재생장치 및 모니터링 시스템 15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국내 매출까지 더하면 17억원 규모. 고작 7년 만에 직원 18명이서 이뤄낸 기적 같은 결과다.

마루MCS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UPS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국내 일부 지자체와 학교·공장·발전소 등에 UPS 관련 장치를 공급하고 있는데, 장비 자체가 워낙 고가인데다 기존 업체와의 경쟁 등에 부딪쳐 시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 업체가 고안한 생존 비법은 '임대업'이다. 고가의 장비를 싼 값에 임대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상당수 지자체와 기업들도 마루MCS가 내놓은 임대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재생업계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마루MCS. '가장 높다'는 뜻의 순우리말, '마루'처럼 오늘 하루도 세계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임장규기자

"최고의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

강윤정 대표 인터뷰

마루MCS를 이끌고 있는 강윤정(여·49) 대표. 한 눈에 봐도 동안이다. 동그란 안경 사이로 풍기는 이미지도 선하다. 하지만 사업 설명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배터리 재생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쏟아진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 세계를 호령하는 사업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굴곡을 겪었는지 가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 어떻게 하다 배터리 재생사업에 뛰어들게 됐는지.

"아마 1992년이었을 거다. 서울에서 살다 25살 때 청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이후 레스토랑도 운영해봤고, 육아도우미 사업도 해봤다. 그러다 자동차부품 유통사업을 했는데, 이 때 전기전자 부품에 눈을 뜨게 돼 2009년 2월에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같이 사업을 하던 동료들도 배터리 재생사업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줬다."

- 배터리 재생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산업계부터 의료, 레저, 학교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특히 한 번 정전되면 막대한 피해를 보는 산업용 배터리 특성 상 UPS 장치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UPS 임대 보급을 통해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 제품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아닐까 싶다."

- 앞으로의 목표는.

"해외 수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통신사를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의 많은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그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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