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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진학 걱정에 혁신도시 부모들 '한숨'

최근 대세인 특목고·자율고 건립 계획 없어
일반계 못가면 청주 등으로 원정 통학해야
대학 선택 폭도 좁아져 자녀 동반이주 거부

  • 웹출고시간2015.11.01 18:50:45
  • 최종수정2015.11.01 20:40:57
[충북일보] "혁신도시로 이사를 가긴 가야 하는데…. 솔직히 아이들 교육이 걱정돼서 못 내려가겠어요."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수도권의 유수한 교육환경 속에서 키우던 자녀들을 시골이나 다름없는 곳에 데리고 올 수 없어 나 홀로 출·퇴근을 결심했다는 직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지금까지 충북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한 7개 공공기관 직원 1천813명 중 자녀를 포함한 가족동반 이주가 16~17%대에 머물고 있고, 전체 직원 중 84명(4.63%)이 희망퇴직을 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염려를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충북혁신도시에 학교 자체가 적은 건 아니다. 계획된 교육시설은 모두 11개교(유치원 3개교,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2개교)로 4만2천명(2020년 예상) 인구대비 넉넉한 편이다.

현재 전입인구 6천100여명인 상황에서 음성 맹동면 쪽의 동성유치원과 동성초등학교, 동성중학교와 진천 덕산면 쪽의 옥동초등학교가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으며 전입 학생을 원활히 수용하고 있다.

문제는 '고등학교'다. 진천 석장고(정원 600명)가 내년 3월에 개교하고, 음성 본성고(816명)가 건립 예정(날짜 미정)에 있으나 이는 모두 일반계 고등학교로 다양한 수요를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다.

혁신도시 이주민들을 위해 도내 다른 고등학교로 전·편입학(정원 외 3%)을 허용키로 했지만 이 역시 단일학군, 즉 같은 유형의 학교로만 가능하다. 최근에 대학 입시의 주요 루트로 떠오르고 있는 특목고(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등)와 특성화고, 자율고는 건립 계획 자체가 없다.

때문에 수도권 교육환경에서 살던 공공기관 직원들과 그 자녀들은 고등학교 나아가 대학 진학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우려, 충북혁신도시로의 이주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공공기관 여직원은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일반계고만 진학시키느냐"고 반문한 뒤 "다양한 유형의 고등학교를 건립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또 다른 직원은 "수도권에 거주하던 공공기관 직원들을 사실상 강제 이주시키면서 그 정도의 교육 인프라도 조성하지 못하느냐"면서 "만약 자녀가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하면 청주나 그 외 지역에 있는 특성화고(옛 실업계)까지 통학시켜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갈수록 도내 학생수가 줄고 있는데다 인근에 음성 금왕고, 진천고, 진천 광혜원고 등 일반계 고등학교가 많아 특목고를 비롯한 더 이상의 학교를 짓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공공기관 이주 자녀들이 학업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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