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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1경 의림지, 큰빗이끼벌레 또 발생

수온 상승으로 10여일 빨리 발견
실태조사·수질개선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5.07.05 13:56:39
  • 최종수정2015.07.05 17:58:38

제천 10경 중 1경인 의림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며 시급한 제거는 물론 수질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일보=제천] 제천 10경 중 1경인 의림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며 시급한 제거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의림지의 수질 악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여 수질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행인 것은 일부 수심이 낮은 저수지 가장자리의 수초 등지에 큰빗이끼벌레가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등 아직 대량 확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강우량이 너무 적어 저수량이 준데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유기물이 풍부해져 지난해보다 10여일 빨리 발견됐다.

주로 수질이 나빠진 호수나 저수지, 하천 등에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또다시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의림지 수질 개선 대책 등이 시급해 보인다.

제천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지난해 큰빗이끼벌레로 말미암은 2차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합동 수거작업을 벌여 300㎏을 수거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수질개선책 등은 마련하지 않았다.

의림지 수면 가장자리에는 불법 낚시꾼이 버린 낚시도구와 죽은 물고기, 쓰레기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심한 악취도 발생하고 있어 제천 최고의 명소인 의림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관련 기관의 무관심에 의림지를 찾는 시민 등의 인식부족이 겹치며 수질 악화를 부추겨 큰빗이끼벌레 서식 환경을 만든다는 지정이다.

반면 의림지 위의 제2의림지(비룡담저수지)는 저수율이 훨씬 낮은데도 수질이 깨끗해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봄에서 여름에 가장 많은 햇빛을 받으며 몸집을 키우지만 기온이 20도까지만 내려가도 스스로 사멸한다.

가을이 되기 전 급속히 번식한 후 기온이 떨어져 죽으면 몸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등 독성물질이 수질을 오염시키거나 수중 생태계를 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로 꼽힌다.

축조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구전에는 신라 진흥황(540~575) 때 악성 우륵이 용두산에 서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든 것이 이 저수지의 시초라고 전한다.

저수지 둘레는 약 2㎞, 호수면은 15만8천677㎡, 저수량은 661만1천891㎥, 수심은 8~13m로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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