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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심

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성당에 다니시는 분이신데 며칠 전 제 연구실에 차 한 잔을 하러 오셨다고 하시고는 한참 후에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어제 미사 전에 고해성사를 바치고 미사를 드리고 나오면서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시면서 상담을 청하셨다. 종교적으로는 현재 사순시기로 그 분은 판공성사를 보신 듯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다양한 대인관계를 통하여 정서적 갈등이나 상처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인간은 모순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부모, 형제, 자매, 남편, 아내, 동료에게서 상처를 가장 많이 받고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상처받은 이들은 상처를 준 상대방에게 복수하기보다는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역설적인 삶을 살고 있다.

대인관계로 인한 갈등과 상처경험이 있을 경우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를 멈추거나, 상대방을 관대히 용서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분노를 멈추는 것도 용서도 결코 쉽지 않으며, 때로는 불가능할 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남성위주의 사회로 여성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남존여비, 여필종부, 삼종지도 등과 같은 풍습이 있었으며, 대다수의 여성들은 일생을 통해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당해 왔다. 이로 인하여 많은 여성들은 정서적 갈등과 상처를 입거나 스스로 이를 감내할 수밖에는 없는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이처럼 한국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적 배경은 여인들에게 자연스러운 느낌이나 자기감정의 표현을 차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 억압시켜 신체적,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발전되기도 하였다.

용서는 인간사에서 한 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바람직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루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행하기에는 정말 어렵다.

용서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략과 기법들이 있는데, 이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처를 입힌 사람의 성질과 사건에 대하여 인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적절한 사회적 조망능력을 사용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과 상처를 만든 사건을 한 맥락 속에서 다시 한 번 찬찬히 바라보는 것이다.

둘째, 상처를 입힌 사람에 대한 감정이입(empathy)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상처를 입힌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자신도 똑같이 느껴보려고 하는 감정이입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심이나 분노를 감소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상처를 입힌 사람에 대한 동정심(Compassion)을 느껴보는 것이다. 즉, 상대방에 대해 애처롭고 불쌍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넷째, 상처를 준 사람도 자신과 같은 인간이며 비슷한 존재라는 사실을 통찰하는 것이다.

다섯째,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가 치유함으로써 비로소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다.

과연 이 세상에서 그 누가 용서할 권리를 가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는 상처받은 사람 바로 그 사람일 것이다. 이제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용서하기로 선택만 하면 될 것이다. 이는 상대방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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