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 동산의 팔각정

2025.02.25 15:11:16

이찬재

충주향교 전교·시조시인

도시가 오래되면 낡아서 사람들이 구도심을 떠나게 되어 초라해진다. 이렇게 낡은 도시를 재생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어 왔다. 충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교현초등학교와 충주향교 주변도 교현·안림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어 얼마 전에 향교 동산에 산책로를 만들어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팔각정이 세워졌다. 추운 겨울인데도 산책을 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새봄이 되면 충주 도심의 명소가 될 것 같다. 만리산 줄기가 향교를 감싸며 향교와 교현초등학교 사이 동산에서 맥이 멈추었다. 나지막한 동산이지만 계단을 오르면 충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꽃 피는 봄이 되면 향교로 인성교육을 받으러 오는 유아원, 유치원 아이들이 팔각정에 둘러앉아 노래도 부르며 자연관찰을 하는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다. 팔각정은 명륜정(明倫亭)으로 이름을 지어 향교를 한눈에 바라보는 중심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으로 어울림 센터도 운영 중이고 교현초등학교 주변 등굣길도 안전 펜스를 설치하여 학생과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정비가 되지 않은 향교 옆 공터에 홍살문을 새로 세우고 신도(神道)는 붉은색 보도 불럭으로 단장하였다. 쉼터와 상록수인 주목도 심었고 안내판도 새로 세워 시민과 향교가 이용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향교 명륜당도 문을 개방하여 시민이 전통문화를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도시 충주시의 지원으로 유아·유치원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이 5년 동안 진행되어 6천여 명이 전통문화를 접하는 인성교육이 활성화되었다. 명륜당 공간으로는 부족하여 인성 강사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방문하여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 단청 문양이 아름다운 명륜당과 같은 학당(學堂)건물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이들이 향교 명륜당에만 와도 마음 자세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신청한 원아들은 7회에 걸쳐 선비 복장에 유건까지 쓰고 한자의 자원 풀이로 문자의 조자(造字)원리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배우고 전통예절과 놀이 체험을 익히며 마지막 날 수료식을 한다. 원아들은 물론 학부모가 원하여 수강신청이 쇄도(殺到)하여 수용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주향교도 유아 인성교육을 벤치마킹을 하여 실시하고 있고, 제천의 어린이집도 7회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소문이 퍼져서 멀리 정읍향교와 안동의 묵계서원 등에서 충주향교를 찾아와 배워가고 있다. 인성교육은 유아 때 시켜야 그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 5년 동안의 인성교육을 통해 절감하고 있다. 이미 인성이 굳어진 후에는 교육의 효과가 반감(半減)되기 때문에 조기 교육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들은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전통문화 속에는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한국인의 DNA속에는 이런 문화가 잠재해 있어 감동을 느끼고 우리 것에 대해 심취하게 된다.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시대의 향교에서 배우는 것은 우리의 얼을 이어가는 매우 중요한 교육사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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