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있게 살자고 약속 해보자

2024.08.25 14:46:57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이며 과정이다. 환경에 적응을 잘해야겠지만 적응 못하는 경우도 있다. 환경 적응 능력이 좋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당연히 적응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패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환경 적응 과정에서 보람도 함께 찾아야 한다. 보람은 무의식에 숨어 있는 근본의지이다. 니체는 이 근본의지를 권력의지에서 찾았다. 권력의지는 힘에 대한 의지이다.

인간은 힘이 강하고, 규모와 세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권력의지다. 니체는 "생명이 존재하는 곳에는 권력의지가 있다" "삶 자체가 권력의지다" "이 세계는 권력의지에 의해 존재한다"고 했다.

모든 목적, 목표, 의미는 모든 사건에 내속해 있는 단 하나 의지, 즉 권력의지 표현 양식이며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 … 모든 행위나 의식에 있어 가장 일반적이고 낮은 본능은 실제로 우리가 그 명령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 명령 그 자체이기 때문에, 바로 이 이유로 어디까지나 가장 인식하기 어렵고 가장 감추어진 본능이다.

- Nietzsche, 『권력에 대한 의지』

이 힘에 대한 의지를 힘이 강하고, 세력이 크고,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 출세하고 싶은 욕심에 쓰고 있다. 살면서 중요한 가치는 허망하게 사라지는 욕심이 아니다. 인간답게, 가치 있게, 의미 있게 잘 살아가는가에 있다.

니체는 권력의지에서 행복이란 권력, 욕심, 출세 등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로부터 저항하는 감정이 권력의지이며, 여기에 행복이 있다고 했다.

지배하려는 것과 지배되는 것 모두를 포함하고 있으며, 심지어 스스로마저 극복하고자 하는 활동성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까지 반발력으로 활동한다. 그것은 질서지움과 동시에 저항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그래서 권력의지는 저항에 당면해서만 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의지는 스스로에게 저항하는 것을 찾아 구한다.

- Nietzsche, 『권력에 대한 의지』

따라서 일회성 생명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새롭고 참된 가치, 의미 있는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뜻을 세워야 하는지, 어떻게 삶을 설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목표 없는 삶은 허무하고 의미 없는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 처녀는 오네./ 그러나 앉은뱅이 꽃은 보지도 않네./ 무심히 처녀는 밟아버렸네, 가련한 앉은뱅이 꽃을./ 숨이 끊어져 죽었지만 앉은뱅이 꽃은 기뻐했네.// '이대로 죽더라도/ 그이의 그이의/ 그이의 발길 아래 죽는 거예요'// 드넓은 벌판에 피어 잊어진/ 사랑스런 한 떨기 앉은뱅이 꽃

- 하략

- 괴테, 「앉은뱅이 꽃노래」

들에 핀 작은 앉은뱅이 꽃은 마을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처녀에 의해 밟혀 시들어 버리고 만다. 사악하고, 표리부동하여 약속을 안 지키고, 남을 속이려하고, 동료를 밟고 올라가 오직 자신만이 성공하려고 하는 사람 발에 무참하게 짓밟히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처녀에 의해 밟혀 죽었기에 태어난 보람을 느꼈다는 노래이다.

우리 인간은 보람을 찾는 존재로 이 세상에 왔다. 이 시에서 보람이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알 수 있다. 보람을 가지고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한다. 물질, 지위, 권력이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님을 알아봤다. 자신에게 보람 있게 잘 살아야겠다는 약속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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