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의 민원서비스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남도와 '마' 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중앙행정기관과 광역·기초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307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도가 받은 성적은 '마' 등급이다. 종합 점수를 매겨 기준에 따라 순위를 집계한 결과 가장 낮은 등급에 포함됐다.
이 평가는 행정기관의 민원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매년 실시하고 있다.
민원 처리의 다양한 분야를 적정하게 측정·평가하기 위해 민원행정 전략과 체계, 민원제도 운영, 민원 만족도 등 5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이번에는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안전한 민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부 평가대상 중 '휴대용 보호장비 보급률 확대' 등의 기준을 강화했다.
국민의 민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구비서류 감축 실적과 고충민원 해결·예방 노력 등의 평가 비중도 높였다.
도는 기준이 강화됐거나 평가 비중이 높아진 항목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렴도에 이어 민원서비스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는 국민권익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도가 받은 최하위 5등급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했다. 전국 광역 시·도 중 종합청렴도가 전년보다 두 단계 이상 하락한 지역은 충북도뿐이다.
충북도교육청도 이번 평가에서 등급 중 하위권에 해당하는 '라' 등급에 머물렀다.
반면 충북 음성군은 최고 등급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보호와 불복민원 발생 예방, 행정 신뢰도 향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음성군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경기도 남양주시, 충남도 보령시 등 23곳과 함께 '가'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청주시·보은군·옥천군·진천군은 '나' 등급, 제천시·괴산군·단양군·영동군·증평군은 '다' 등급으로 분류됐다. 도내 11개 기초단체 중 최하위는 '라' 등급을 받은 충주시다.
한편 행안부와 국민권익위는 우수기관과 공적이 높은 관련 민원 담당자에게 정부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기관은 민원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자문을 제공하는 등 후속 관리와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