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전시관 부지 건물 신축 도·건물주 '시각차'

최근 농가주택·창고 건축신고 각각 3건씩 접수
충북도 "샌드위치 판넬 사용… 투기용 의심"
건축주 "가족과 살 집, 벌집 시각 불쾌하다"

2015.07.15 19:10:29

[충북일보] 오송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오송제1생명과학단지 인근 오송전시관 건립 예정지에 투기 목적으로 의심을 받는 농가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최범규기자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계획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이어 투기용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농가주택이 전시관 건립 예정부지에 잇따라 신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 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을 갖고 전시관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전시관 주변 상업용지 분양으로 오송 역세권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오송제1생명과학단지 인근 오송전시관 건립 예정지에 농가주택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최범규기자
반대로 현장에서는 농가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과거 오송역세권 개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른바 '벌집' 의혹을 받고 있다.

15일 오전 충북개발공사 관계자와 오송제1생명과학단지 인근 전시관 건립 예정지를 둘러본 결과 부지에 농가주택 3동이 들어서고 있다.

30~50평 정도의 비교적 큰 규모였다. 통상 투기 목적으로 짓는 벌집은 15~20평 규모다.

현장에서 만난 건축주 A씨는 본인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가족들과 들어와 살기위해 집을 짓는 것"이라며 "벌집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불쾌하다"고 푸념했다.

A씨는 지난해 주택 신축 공사 인근 1천평 규모의 땅 일부에 나무를 심었고, 나머지 땅에는 메밀 농사를 지을 것이라고도 했다. 집을 짓는 이유가 농사를 짓기 위해서라는 주장이었다.

충북도의 시각은 다르다.

도는 오송전시관 건립 예정지에 보상을 노린 투기 목적의 건축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특히 외부 건축 자재가 경량 철제판 안쪽에 스티로폼이 채워진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했다는 점이 주거용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샌드위치 판넬은 화재나 강풍 등 재난에 취약해 일반적으로 주거용보다는 창고용 건축물에 쓰인다.

도는 최근 전시관 건립 예정지에 농지 분할 및 토지사용승낙을 통한 농가주택·창고 건축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당 부지에는 농가주택과 창고 건축신고 각각 3건씩 접수됐다.

도는 이날 전시관 건립 예정지 내 건축 행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건축허가에 대한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도, 청주시, 충북개발공사가 참여한 대책반도 구성한다. 전시관 건립 계획에 저해가 되는 투기세력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16일 '전시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가 열리는 16일을 기점으로 개발행위도 제한한다. 근거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건축행위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농업인의 명의를 이용하는 등 불법투기 목적이라는 증거들을 확보할 경우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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