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넓이 마음의 넓이 만큼 산다

2015.01.05 13:18:10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인생은 지식의 넓이 마음의 넓이 만큼 산다. 경험통계사회학적 결론이다. 첫째, 지식에 관한 말들이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아는 게 힘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본 놈이 도둑질 한다. 둘째, 맘씀씀이에 대한 속담이다. 맘을 잘 써라.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갚는다. 궂은 일 잦은 일을 먼저 하자.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 적선해라. 콩 한 톨이라도 나눠 먹어라. 밥 한 술이라도 주어라.

먼저, 지식의 넓이의 중요성을 짚어보자. 사람은 누구나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축적한 지식과 인격의 수준 만큼 살아간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선진국으로 유학을 가며, 인격도 함양한다. 대체적으로 두 가지를 겸비한 사람들이 인류사회를 발전변화시켜왔다.

필자가 고교시절 할머니께서 동네 할머니들과 나누는 옛날 얘기를 들은 게 있다. 그 옛날에 동네 총각이 장가를 드는데, 첫날밤을 치르는 방법에 대해 묻기에 마을사람들이 알려 주었다 한다.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민망하여 '그냥 벳기면 된다'고 했다한다. 첫날 밤 신부가 심상치 않은 외마디 비명소리를 지르는데도,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철없이 저렇게 망측하게 소리를 지르느냐고 하며 나두었다 한다. 잠시 후 신랑이 피 묻은 칼을 신방에서 가져나오면서 하는 말이 시키는 대로 '벳겼다'고 했다 한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 응용창의력도 높다. 다음은 일례이다. 필자가 "'갈은구곡'은 한국구곡의 온고지신의 완결판, 기존의 구곡을 참작해서 최상의 구곡으로 완성한 전덕호 특별기획작품이다." 라고 화면을 보여주고 읽어보라했다. 그런데 '같은구곡'이라고 읽었다. 전 시간에 '갈은구곡'의 '갈은동문'을 탁본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알려주었다. 만약 갈은구곡을 숙지했다면, 필자가 잘못 '같은구곡'이라고 썼다하라도, '갈은구곡'의 오자라는 것을 식견(識見)했어야한다.

다음, 맘씀씀이에 대해 살펴보자. 윤보선 전 대통령의 선대 어느 할머니가 스님께 쌀 한 되 가량인가 시주를 했는데, 그 스님이 명당자리를 잡아주었다 한다. 그후 윤씨집안에는 윤치호와 윤치영 등 인물이 많이 났다 한다. 다음은 어린 시절 고향 도촌에서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날 얘기이다. 두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한 덩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 다음에 혼자 오는 사람이 주어가게 놔두자고 하고는 길을 재촉했다 한다. 혼자 오는 사람을 만나자 얼마쯤 가면 황금 한 덩어리가 있으니 얼른 가보라 했다 한다. 한참 후 그 사람이 달려와서는 화를 내며, 황금은 커녕 커다란 황구렁이가 깨물려고 달려들어서 작대기로 허리를 두 동강 내서 죽였다고 한다. 두 형제는 사과하고 너무 이상하여 확인하기 위해 그 장소로 가보니 황금 두 덩이가 놓여있더란다. 하는 수 없이 사이좋게 가져다 잘 살았다 한다. 지식과 선심(善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과 일화는 많다. 그 이유는 인간의 기본 도리이기 때문이다. 인생 성공하고 싶으면 지식을 확충하고 마음을 넓게 써라. 인생은 지식의 넓이 마음의 넓이 만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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