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동일양상이 반복된다

2013.12.04 20:05:00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역사는 동일양상이 반복된다. 인간이 살아가며 체험하는 일상사에 있어 그 전개되는 기본적 양상은 동일하다. 시대에 따라 그 주체와 대상과 매개체가 다르다. 이렇듯 인간세상의 모든 현상이 동일한 양상으로 전개 변화한다는 사실은, 역사적 사실과 사회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국가를 통치할 때 국론을 응집시키는 양상을 살펴보자. 조선시대는 성리학(性理學)으로 국론을 통일했다. 따라서 유학의 경전의 내용을 해석하는데도 주자(朱子)가 해석한 그대로 추종했다. 달리 해석하면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간주하여 불이익을 당하기도했다. 박정희는 반공을 국시(國是)의 제일의로 삼아 국정운영에 적절히 잘 활용했다. 전두환은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하여 수공(水攻)을 벌일 위협이 극심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평화의 댐 축조 성금을 모금했다. 김대중은 1997년 환란(換亂: 와환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금모으기 운동을 시행하여 기념메달등도 헌납하게 했다. 이명박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관철하지 못하자 4대강 개발사업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추진했다.

둘째 문화양상을 살펴보자. 춘면곡(春眠曲) 등 조선후기에 인기를 끌었던 12대 가사(歌詞)가 있었다. 민중이 애창하는 인기있는 가사 12곡을 말한다. 1990년대까지 서울에 있는 방송국에서 10대 가수 가요제, 7대 가수 가요제 등을 행했다. 셋째, 조선 효종 때 청나라가 나선정벌(羅禪征伐) 때 파병을 요구해 참전했으며, 박정희때에도 미국의 요청에 의해 월남에 국군을 파병했다.

넷째,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을 비판하지만 지금 여야 일부 인사들은 수준이하의 언행으로 감도 안되는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다섯째, 성적 쾌락과 음락성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사례를 보자. 신윤복의 춘화도(春畵圖)가 있으며, 서양에서 기계문명의 발달로 포로노비디오가 등장했다.

여섯째, 같은 내용의 다른 언어표현의 사례를 보자. 주역의 '창왕찰래(彰往察來)', 논어의 '온고지신', 중용의 서문에 '계왕개래(繼往開來)', 명(明)나라 때 '법고창신(法古創新)' 근자에 '사고성신(師故成新)'으로 쓴다. 심리학적으로 자기 착각현상의 전형으로, 예전엔 '자칭천자(自稱天子)'라 했는데, 지금 '왕자병'과 '공주병'으로 쓴다. 일곱 째, 조선말 일제강점기에 친일파가 있었으며, 미국이 국제사회에 주도권을 잡고 교류가 활발해지자 친미파가 등장했다.

여덟 째, 유화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의 유혹에 빠져 대낮에 일을 저질러 주몽을 낳았다. 이브는 아담의 유혹에 넘어갔다.

아홉째, 도박도 투전에서 마작 등에서 화투와 포커에 이어 전자 도박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열 째, 1960년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동양의 문자인 한자를 가르쳤는데 수년 전 부터 세계화 국제화라는 명목하에 영어로 대체했다.

열 한 째, 조선말 미소중일 열강의 위협이 있었다. 지금 일본과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한국에 압박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시대와 인물과 지역은 달라도 역사는 동일양상이 반복된다. 우리는 역사법칙을 자신과 인류를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하는가· 확인했듯이 사회현상과 역사, 사조와 풍조등을 잘 관찰하면 그 기본 내용은 변함이 없이 그 시대와 주체와 수행방법이 다를 뿐이다. 이렇듯 역사법칙을 알면 미래의 전개양상을 예견할 수 있는 예측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 법칙을 교훈과 반성, 성공과 반전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역사법칙을 온고지신하여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길로 매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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