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피해 여성 "충북경찰, 조사과정서 A총경 옹호"

기자회견서 "편파 수사" 주장…휴대폰 문자메시지도 공개

2013.10.28 20:09:44

한 총경급 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40대 여성이 28일 오전 충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한 총경급 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40대 여성이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여성은 특히 사건 발생 후 문제의 총경이 용서를 비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여성은 28일 충북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폭행범인 A총경을 옹호하는 편파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후 7시 예정된 2차 조사에서도 편파수사가 계속된다면 경찰 수사에 불응,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면서 "A총경은 경찰 고위간부라는 직책을 이용해 사건의 축소 은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이번 사건 담당 수사관이 제의한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A 총경과는 어떤 사이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수 십년 전에 알게 된 오누이 사이였다"면서 "성폭행 사건 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면 이 지경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8월3일 성폭행을 당한 뒤 진정을 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나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갔다"고 설명했다.

또 '성폭행을 당한 뒤 왜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폭행 후 A 총경이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자고 제의했다. A 총경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 거절할 수 없었다"면서 "그 날 A 총경을 포함해 또 다른 경찰 및 지인과 함께 새벽 3시께까지 술을 마시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 총경과의 이른바 '돈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몇 년 전, 이혼 후 형편이 너무 어려워 A 총경이 모 지방경찰청 과장 재임 당시 5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한바 있다"며 "그 이후 어떤 금전적 관계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 총경의 아버지와 동생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시가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넘겨 주겠다며 합의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후 해당 간부가 보낸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A 총경이 "사과 한다"며 성관계를 인정하는 취지의 내용의 담겨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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