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뽕닭 떼제베' 개발 채희대씨

32평 아파트 담보로 창업
주방·서빙 모두 홀로 감당
6년만에 점포 6개로 늘어

2013.06.20 19:19:16

일찌감치 사업성을 인정받은 청년사업가 채희대(33)씨가 자신의 매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주현기자
충북 진천이 고향인 30대 청년사업가가 충북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발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채희대(33·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

그는 올해로 만 6년째 치킨호프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채씨의 창업스토리는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대다수 서민창업자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만하다.

지난 2006년, 채씨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치킨이 대중성이 있다고 판단해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빈털터리였던 그는 창업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이 사는 105㎡(32평) 규모의 아파트를 담보로 1억원의 대출금을 받았다.

채씨가 내놓은 치킨 브랜드는 '뽕닭 떼제베'. 튀김가루에 한약재와 생뽕잎가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24시간 숙성시켜 식감을 부드럽게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웠지만 너무나 생소했다.

그 와중에 좋은 점포를 구할 수도, 직원 한 명을 고용할 수도 없는 열악한 형편에서 채씨는 열정 하나로 난국을 극복했다.
오후 일찍 문을 열고 자정을 훌쩍 넘겨 문을 닫을 때까지 주방과 홀 서빙, 모두 감당해야 했다. 휴일은 물론, 근 1년간 하루 4시간 이상은 자본 적이 없었다.

"지난 2009년은 내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당시만 해도 음식 맛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야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정설이었죠. 너나 할 것 없이 내부 인테리어에 투자하면서 덩달아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인테리어에)투자를 했습니다."

투자에 비해 성과는 형편없었다. 오히려 고객들은 "옛날이 (분위기가)좋았는데…"라며 외면했다. 채씨는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집에서는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퇴근 후에는 재도약을 위해 신메뉴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런 지극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준 걸까. 현재 그는 월매출 1천만원을 버는 성공한 청년사업가로 변신했다. 직영점만 총 6곳(모충동, 가경동, 용암동, 산남동, 운천동, 사창동).

채씨가 말하는 가장 큰 경쟁력은 진솔한 맛이다. 화려한 스타마케팅으로 수식되고, 유행에 편승하는 여느 치킨과는 달리 한국인의 입맛과 정서에 맞는 맛을 고수하고 있어 나이 불문하고 소비자들을 단골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채씨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많은 투자금을 들여 무조건 크고, 화려하게 창업을 한다고 해서 수익이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사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브랜드만 믿지 말고 지역에 맞는 특색있는 메뉴를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겠습니까."

/ 이주현기자 jh67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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