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8.2℃
  • 구름많음강릉 14.9℃
  • 흐림서울 19.3℃
  • 구름많음충주 24.6℃
  • 흐림서산 16.4℃
  • 구름조금청주 25.9℃
  • 구름많음대전 25.6℃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5.3℃
  • 구름많음울산 23.7℃
  • 구름많음광주 23.6℃
  • 흐림부산 20.1℃
  • 구름많음고창 22.5℃
  • 흐림홍성(예) 20.4℃
  • 구름많음제주 18.9℃
  • 구름많음고산 20.5℃
  • 흐림강화 14.7℃
  • 구름많음제천 22.0℃
  • 구름조금보은 24.5℃
  • 구름많음천안 24.3℃
  • 구름많음보령 19.7℃
  • 구름많음부여 24.4℃
  • 구름많음금산 26.1℃
  • 구름조금강진군 21.6℃
  • 구름많음경주시 26.4℃
  • 구름많음거제 18.4℃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6.17 16:18:05
  • 최종수정2021.06.17 16:18:03

김가람

청주시 봉명2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경제분야보다 사회 분야에서 더 절실한 것 같다. 거리에 널린 쓰레기들은 한 사람, 한순간의 비양심이 아니다. 각자의 비양심 1g이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최근 우리 동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나는 주저 없이 '폐기물'이라 답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터져 여기저기 벌겋게 물든 종이박스, 누군가가 먹다 버린 커피 컵까지. 도시미화를 위한 가로수가 도시미화를 파괴하는 쓰레기의 산이 된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출근길을 걸을 때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보면 한숨이 푸욱 나온다. 고작 출근길 잠깐 걷는 나조차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거리인데 쓰레기를 집 앞에 둔 우리 주민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집 앞에 남의 쓰레기가 쌓였을 때 참고만 있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탓인지 폐기물에 관한 민원은 항상 난감했다. 민원인이 잔뜩 성이 나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시방편으로 쓰레기를 정리해 놓는다 한들 며칠 후면 더 지저분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결국 동일한 민원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가 괴로워지는 쓰레기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환경문제나 길거리의 쓰레기에 큰 관심을 두는 사람이 아니었다. 더욱 솔직히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쓰레기가 있다면 치우면 될 것이고, 수거되지 않았다면 수거하면 될 일 아닌가. 이 생각은 내가 환경 정찰을 나간 후에야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분명 담당주사님이 민원이 생길 때마다, 또는 종종 정찰하여 청소를 했음에도 우리 동의 거리는 전혀 관리되지 않은 것처럼 난잡했다. 심지어는 쓰레기가 차로를 넘어와 차가 쓰레기를 치고 다니는 위험한 모습도 보였다. 이따금씩 정리를 하는데도 이렇다며 난감한 듯 웃는 주사님을 보며 숨이 턱 막히는 듯 답답해졌다.

흐트러진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나도 언젠가 한 번 쯤은 이 쓰레기 산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민망함이 몰려왔다. 직접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어도 그저 이 쓰레기들을 모른 체하고 관망했던 나 역시도 이 문제의 가담자가 아니었을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쓰레기를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는 것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상식이다. 하지만 '내 일', '내가 한 것'에만 집중하는 상식을 넘어서 발끝에 치이는 '타인'의 종이 한 조각만 줍는 배려가 쓰레기로 병든 사회에 몇 없는 명약이 될 것이다.

남을 위한 배려 1g은 단순히 1g이 아니라 비양심의 1g을 함께 없애주는 2g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마음씨가 모여 태산 같은 아름다움이 쌓이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지길 오늘도 바라본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