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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식

수필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침묵의 봄>의 저자시며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셨던 레이첼 카슨 여사를 모시고 몇 마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요, 벌써 한 60여년 되어가니까요?

"상전벽해라고 해야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내 살던 지구 같지 않아요."

-선생님 생전에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었지요. 인간의 욕심과 광기의 결과였던 것 같아요."

-<침묵의 봄>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는데, 지나쳤다는 평들이 있어요.

"크게 보면 사실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보실 때, 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환경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환경, 그 중에 쓰레기 문제,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설명이 필요치 않아졌어요. 한국에도 쓰레기 산이 여기저기 있고, 불법투기가 늘고 외국에 쓰레기를 보냈다 망신도 당했지요."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요?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모든 국가와 도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예요. 제어장치가 없어 너무 나간 거지요."

-꽤 역설적으로 들리네요. 뭘 잘못한 거지요?

"부유해지려고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광고를 통해 소비하게 했어요. 소비자들은 성능 좋은 제품을 사용해 편리해졌고요. 문제는 생산과 소비, 그 후에 오는 쓰레기 문제에 모두 소홀했던 거지요. 그것이 적을 때는 괜찮았는데 누적되면서 심각해졌지요."

-그래도 이제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는데, 왜 갑자기 문젠가요?

"처리능력에 한계가 왔어요. 이제 대폭 줄여야 하는데 습관이 안됐어요. 쓰레기 처리는 소각, 매립, 재활용밖에 없는데 그게 모두 문제가 있어요. 묻는게 가장 쉽지만 부지문제가 있고 완벽한 처리도 아니지요. 태우자니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재활용은 손이 많이 가요. 현재 땅속과 바다와 대기까지 다 문제가 심각해요."

-그런 면에서는 경제가 덜 발달한 나라들이 낫겠네요.

"그렇지도 못해요. 그런 나라들은 생존이 급선무라 경제가 앞선 나라에서 오히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쓰레기를 버려요. 전 세계의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네요.

"그게 정답인데 또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가 장애가 되지요."

-자본주의가 왜 장애가 되죠?

"자본주의는 자본이 핵심이고,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해 더 많은 소비가 이루어져야 선순환이 돼요. 소비가 줄면 생산이 줄고 일자리가 줄어들어요. 곧 경기가 쪼그라드는 거지요.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야만 잘 돌아가지요."

-이야기를 나눌수록 답답해지네요. 어디서부터 문제가 꼬였을까요?

"거슬러 올라가면 산업혁명에 닿지요. 기계를 사용해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시작해요. 공장을 돌리려면 노동자가 필요하니, 사람들이 몰려들어 도시가 만들어져요. 자본을 캐피탈(Capital)이라 하는데 나라의 수도라는 뜻도 되지요. 수도는 대개 그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예요. 도시화가 되면 문제들이 많이 생겨요. 세상일은 항상 좋고 나쁜 게 함께 가지요."

-쓰레기 문제의 해답은 없을까요?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지요. 우선은 포장지라도 덜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해요. 불편해도 일회용품과 비닐 플라스틱을 덜 쓰고요."

-아예 법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면 안 될까요?

"사회적 분위기,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필요하지요."

-긴 시간 감사했습니다. 쓰레기 얘기만 하다만 것 같아요. 그만큼 중요한 문제란 의미겠지요. 레이첼 카슨 여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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