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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수' 서울 한강과 '황폐한 사막' 세종 금강

세종보 수문 개방 3년만에 두 강에서 나타난 '천지차이'
서울시민 "한강 개발한 뒤 서울경관 더 아름다워졌다"
대전시민 "세종에는 훌륭한 보 만들고도 왜 방치하나"

  • 웹출고시간2020.11.09 14:53:47
  • 최종수정2020.11.09 14:53:47

지난 10월 31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동작대교 남쪽 노을카페 주변에서 바라본 한강 모습.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은 한강,'실질적 행정수도'인 세종은 금강을 끼고 형성된 도시다.

두 강은 기후나 지리적 여건 등이 비슷한 데도 서울과 세종 주요 부분의 현재 모습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한강은 1년 내내 푸른 강물이 넘실거리는 반면 금강은 흙모래가 쌓이고 잡초가 우거진 '버려진 땅'이 됐다.

서울은 서해바다에서 거리가 가까운 데다, 강물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2개 보(洑)가 그대로 있다. 반면 세종은 문재인 정부가 4대강의 자연성이 회복되는 것을 시험하겠다며 세종보의 수문을 열었다.

지난 10월 31일 오전 7시35분께 서울 동작대교 남쪽에서 바라본 한강과 주변 모습.

ⓒ 최준호 기자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울 한강

세계 각국의 수도들은 대부분 유명한 강을 끼고 있다.

또 주요 선진국은 수자원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강 곳곳에 보를 만들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 센강에는 34개 △영국 템즈강에는 45개 △독일 라인강에는 86개 △미국 미시시피강에는 43개의 보가 설치돼 있다.

서울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2~86년 실시된 '한강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행주대교 하류에 신곡,상류에는 잠실 수중보(水中洑)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강 수위가 연중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여름철 가뭄 때에도 강 바닥이 드러나지 않고 △유람선을 비롯한 각종 배 운항과 수상레포츠 활동이 가능해졌으며 △강 주변 아파트들의 조망가치가 크게 높아지는 등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많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서울 동작대교 남쪽 노을카페 주변 한강의 주요 시설 위치도.

ⓒ 서울시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이면 현 정부가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지 3년이 된다.

이에 세종시민인 기자는 서울과 세종의 물 경관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서울 동작대교 남쪽끝 부분에 있는 노을카페와 주변 지역을 취재했다.

지상 5층 높이의 카페에서는 서울시내 한강 중심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득 찬 강물 위에는 이른 아침이라 배는 떠 있지 않았지만, 물새떼 모습이 보였다. 반포아파트 쪽 둔치에 흐드러지게 핀 억새꽃들이 푸른 강물과 잘 어울렸다.

이른 시간인데도 카페 안 창가에서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이 7~8명이 커피나 음료수를 마시며 이 도시의 아름다운 아침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다리 아래 산책로에서는 시민 10여명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

조깅을 하고 있던 윤여훈(76·서초구 반포아파트) 씨는 "80년대에 한강 개발을 한 뒤 강물이 풍부해지면서 서울시내 경관이 종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졌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3일이면 현 정부가 금강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지 3년이 된다. 사진은 지난 11월 7일 오후 3시 30분께 세종보 바로 아래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금강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조개껍데기와 빈 담배갑 뒹구는 세종 금강

1주전 구경한 서울 한강이 '아름다운 호수'였다면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둘러본 세종보 주변 금강은 '황폐해진 사막'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보가 닫혀 있을 때 물이 고인 폭이 300여m나 됐던 큰 강은 가장자리 수십여m 구간에만 물이 있는 '실개천'으로 바뀌어 있었다.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생물들이 살 수 없으니 새들이 사라졌고, 사람들도 거의 찾지 않는다.

오는 11월 13일이면 현 정부가 금강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지 3년이 된다. 사진은 지난 11월 7일 오후 3시 35분께 세종보 바로 아래에서 상류쪽으로 바라보고 찍은 금강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지난 여름 홍수 때 상류에서 떠내려와 쌓인 모랫더미 위에는 큰 조개껍데기와 빈 담배갑이 뒹굴고 있었다.

현실이 이런 데도 환경부와 일부 환경단체는 "세종보 수문이 열린 뒤 강에 모래톱이 조성되고 새로운 생물이 발견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다수 시민은 서울처럼 강물이 고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세종보 인근 X-게임장에서 만난 정종운(42·회사원·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씨는 "고무댐으로 수위가 유지되는 대전 갑천도 환경오염 문제가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세종 금강에는 더 훌륭한 보를 만들어 놓고도 방치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1월 7일 오후 3시 20분께 세종보 동쪽 끝 어도(魚道·물고기 길) 모습. 지난 3년 간 보의 수문이 개방되면서 강물이 줄어드는 바람에 물고기길에는 더러운 물질이 둥둥 떠 있다.

ⓒ 최준호 기자
정부는 지난 2009~11년 금강 중 세종시내 구간(총 길이 13㎞)과 지천인 미호천(연장 4.3㎞)에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벌였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2천177억 원을 들였다. 그 결과 하류(한솔동~대평동 사이)에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하나인 세종보(길이 348m)도 만들어졌다.

강변에는 자전거도로·산책로·다목적운동장·축구장 등이 딸린 금강수변공원이 생겼다.

정부는 이를 기리기 위해 세종보를 '금강 8경' 중 하나(7경)로 지정하기도 했다.

서울·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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