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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복합재난 위기…지역사회 전운(戰雲)

역대급 강풍 동반 태풍 '바비' 전국 영향권
응급 복구 마친 수해 현장 곳곳 재피해 우려
2017년 수해 입은 석남천 내년 2월 복구 앞둬
코로나19 잠복기 감안 주말까지 골든아워

  • 웹출고시간2020.08.25 20:49:58
  • 최종수정2020.08.25 20:49:58

김장회 충북도 행정지사가 25일 오후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재하는 8호 태풍 '바비' 대비 긴급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 충북도
[충북일보]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으로 행정력이 집중돼야 할 시기에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수해 현장마저 태풍 영향권에 들고 말았다.

이른바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연쇄적·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복합재난 위기에 지역사회 곳곳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급 강풍(53㎧)을 동반했던 태풍 '볼라벤'과 닮은 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로 북상하며 집중호우, 강풍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8호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심기압 95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40㎧, 강풍반경 약 370㎞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중형태풍으로 북상 중이다. 경로는 유동적이나 충북은 26일 오후 3시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오후 4시 기준 8호 태풍 '바비' 이동 예상 경로.

충북을 지날 때 예상되는 최대풍속은 45㎧, 강풍반경은 약 420㎞로 강도는 '매우 강'으로 예보돼 인명피해 우려도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사유시설은 응급복구가 100% 완료됐고, 공공시설은 충북선 충주~제천 간 철도 등 일부시설을 제외하고 99% 응급복구가 진행됐다.

응급복구만 완료됐을 뿐 항구적인 개선복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복구액은 공공시설만 4천719억 원, 피해액 2천180억 원의 두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복구 대상은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9월 중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 협의를 거친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 피해는 이상기후로 전례없던 기록을 남기는 상황인 만큼 피해복구를 위한 행정절차만이라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7년 7월 16일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청주는 957억 원(피해액 214억 원), 괴산은 324억 원(89억 원)의 복구액이 산정됐다.피해액을 3~4배를 넘어선 복구액이 투입됐다. 소요되는 시간도 상당하다. 당시 하천 범람하며 둑이 무너졌던 청주시 석남천 수해복구사업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완공이 목표로 사전절차로만 1년 이상 소요돼 2018년 10월에나 착공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도 잠복기 2주를 감안하면 이번주가 최대 고비, 즉 '골든 아워(Golden hour)'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방역수칙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는 만큼 철통 방역과 함께 태풍 피해 대응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대대표는 "이번 주가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의 분수령"이라며 "정부와 국민 모두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전방위적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전례 없던 집중호우와 장마로 인해 피해를 받은 국민들은 아직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불안해하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강풍과 집중호우에 취약한 곳에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을 하는 한편, 인명피해 예방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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