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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8 18:00:58
  • 최종수정2020.07.29 00:03:32
[충북일보]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대청호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청호 곳곳에 쓰레기 유입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청호는 충청권 주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기 때문에 호수관리를 하는 관계당국은 이맘 때면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관계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2∼13일 호우주의보 속에 대청댐 주변에 내린 강수량은 140여mm를 넘어섰다.

대청댐 상류지역인 보은, 옥천, 영동지역에도 많게는 140∼150여mm의 비가 퍼부었다. 이 영향으로 대청호 상류지역에서 떠 밀려온 '장마 쓰레기'가 1만1천㎥나 됐다. 이 쓰레기는 갈대와 초목류를 비롯해 스티로폼, 각종 일회용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생활 가전제품까지 섞여 있는 등 우리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호수 수위가 상승하면서 행락객들이나 낚시꾼, 지역주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전북 무주지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용담댐 방류로 수위가 더욱 상승하면서 각종 생활쓰레기는 범람수준이다. 수자원공사 대청지사는 평균 9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하고 있고 이를 수거하는 데만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7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각종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수거하는 이들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쓰레기와 더위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고생하는 대부분은 지역주민들이다. 대청호 수질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고 들어가 쓰레기를 모으는 작업을 한다.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대청호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식수원 오염을 막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 자치단체나 대청지사, 주민들까지 나서 행락객들이나 낚시꾼들에게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공염불이다. 스스로 지켜야 하는 시민의식이 개선되지 않고는 대청호 쓰레기 문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쓰레기가 조류발생과도 무관하지 않다는데 있다. 갈대류나 초목류 등이 호수에 가라앉거나 썩을 경우 기온이 상승하면서 부영양화 현상과 함께 조류가 나타난다는 학설이 있다. 이 조류는 쓰레기와 뒤엉켜 호수 수질을 심각할 정도로 오염시킨다. 이럴 경우 식수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물론 호수주변 연안마을의 축사들도 문제지만 대청호 호수는 고여 있기 때문에 각종 쓰레기가 조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지난해도 대청호 최상류지역인 이백리에서 뒤늦게 시작한 조류가 그해 11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오염현상을 일으켰다.

강태공들로 인한 환경피해도 만만치 않다. 최근 대청호 주변 곳곳에는 낚시꾼들이 찾아와 고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다. 뒷정리를 잘하면 좋으련만 몇 날 며칠 텐트를 치고 취사를 하며 알게 모르게 환경오염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는 대청호 곳곳에 즐비하다. 양심불량이다. 이들이 버린 쓰레기는 마을주민들이 치운다. 하루 온종일 수거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한다. 이장들은 방송까지 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청지사와 옥천군도 쓰레기와 전쟁을 벌인다. 대청호가 전만 못하게 수질이 나빠져 어업을 생으로 하고 있는 어민들은 어장을 포기하고 있다.

불법 수상레저시설주들의 횡포도 어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최근 관계당국(옥천군, K-water 대청지사)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법 수상레저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호수에 계류시설(탑승장)을 설치하고 수상레저 활동을 몰래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쓰레기와 함께 대청호 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단속은커녕 불법 영업행위는 대범해지고 있다. 우리가 환경의 중요성을 입으로만 외치고 있을 때 대청호는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만약 대청호 환경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안에 생기를 잃은 대청호의 물을 마시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쓰레기 투기 금지 등 조그마한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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