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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22 21:09:13
  • 최종수정2019.08.22 21:09:13
[충북일보]  충주 남한강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하지만 섬 내 주한미군 훈련장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군(軍)당국과 3차 협의 후 아직까지 협상이 재개되지 않아 앞으로 추진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충주 비내섬은 강에서 유입된 토사가 퇴적하면서 형성된 내륙 섬이다. 하도습지로 분류된다. 총면적이 62만8천487㎡로 광활하다.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면서 둘레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각종 식물과 동물 등 865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단양쑥부쟁이와 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 종도 15종에 달한다. 하지만 비내섬은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에 포함돼 있다. 연간 8주, 48일 범위에서 미군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행 습지보전법이 습지보호지역에서 군사 목적 활동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소한의 범위에서 예외 인정이다. 군사훈련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억새 군락지 등 비내섬의 환경 훼손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 있다.

 충주시는 올해 3차례에 걸쳐 육군관계자 등과 만나 협의를 벌였다. 지난 3∼5월 육군본부, 미8군 등 관계 기관과 3차례 업무협의를 했다. 군사훈련지 이전이나 훈련기간 축소 등을 논의했다. 환경부와 충북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전 대상지로 3곳이 제시됐다. 하지만 기존 공군 부대와 중복 등 훈련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충주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공식협상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대체 훈련장 조성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라는 취지로 조건부 수용 의사를 보였다. 충주시는 주한미군이 실제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수준인 9만9천여㎡ 규모로 비내섬 훈련장이 축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렇게 훈련장 축소가 이뤄지면 훈련장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가 연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에서 새로운 협상팀을 꾸려 공식협상을 성사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비내섬은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이 만들어낸 선물이다. 수많은 동식물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휴식처다. 탐방객들에겐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곳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이 되는 곳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물하는 곳이다. 함께 살아 숨 쉬며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습지는 죽은 땅이 아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땅이다.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비내섬을 생태섬으로 만드는 일이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늘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주문한다. 비내섬의 사명도 다르지 않다.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고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다. 그런 점에서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비내섬 보호는 충북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가치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비내섬엔 멸종위기 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법과 제도로 울타리를 쳐야 한다. 그래야 습지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습지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규명 및 복원기술 개발 등에 대한 학술연구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비내섬을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로 보전할 수 있다.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충북 첫 사례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주장했다. 타당성과 이유도 분명하게 밝혔다.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25곳이다. 비내섬은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남한강 본류에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나왔다.

 비내섬은 하늘과 강, 동물과 식물,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생명과 희망의 공간이다. 하루 빨리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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