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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9.04 15:55:41
  • 최종수정2019.09.04 15:55:41

조성렬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 먹는물검사과장·공학박사

지하수에 함유된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로 일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자연방사성물질이란 무엇일까?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를 통해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연방사성물질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자번호가 큰 우라늄, 라듐, 라돈 등 40여 종의 원소이며 이 물질들은 자연계에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한 물질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라늄은 안정한 상태인 납이 되기 방사선을 방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라늄은 토륨, 라듐, 라돈, 폴로늄 등을 거쳐 납으로 변하게 된다.

우라늄은 은빛이 나는 광물질로써 암석이나 토양, 환경전반에 걸쳐 분포하며 암석별 우라늄 함량은 보통 '화강암>변성암>퇴적암>화산암지역 지하수' 순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섭취 등을 통한 우라늄의 평균 섭취량은 1일 약 2 ㎍이며, 신진대사 작용으로 섭취량과 유사한 양이 배출된다.

우라늄의 독성은 방사성 독성과 중금속 화학적 독성으로 구분된다. 우라늄은 반감기가 45억 년이어서 자연상태의 우라늄 방사성독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금속 화학적 독성은 간장, 신장, 폐독성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지하수에서 검출되는 수준이 이러한 독성을 유발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지하수에 함유된 우라늄은 이온교환, 역삼투압, 고도 응집·여과 등의 처리공정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2019년부터 수돗물 등에 대하여 우라늄을 수질기준항목으로 포함했다. 상반기 조사결과 일부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우라늄은 지구가 생성된 이후로 자연계에 존재해 왔던 물질로 인간은 이러한 환경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충분한 적응능력을 지니고 있어 인공적인 오염물질과 같이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먹는물 수질기준은 체중 60㎏의 정상인이 평생(기대수명 70년)을 살면서 1일 2ℓ의 물을 30년간 음용했을 때 노출되는 오염물질의 양에 근거해서 설정된 수치이다. 수많은 오염물질 중 잠재위해도, 검출빈도, 사회적관심도 등을 고려해 먹는물 수질기준을 설정하게 된다. 수질기준에 포함된 항목들이 모두 건강상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아니며, 자연 상태의 물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도 그 물을 음용했을 때 당장 건강상 위해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용시 주의 및 가능한 조치사항을 파악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게 음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위험의 원인에 대해 모르는 정도, 피해의 끔찍함 정도, 후세대에 미칠 영향에 따라 위험을 크게 평가하고 불안해한다. 우리나라의 지하수에 함유된 우라늄 농도는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대체수원을 개발하거나,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된다. 지하수 중의 자연방사성 물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오히려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므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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