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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도시 심장'인 세종보가 사라져야 하나

4대강 위원회 철거 방안에 세종시도 문제 제기
"호수공원 등 물 공급 어려우니 대책 마련해야"
아파트 '물조망권' 훼손,보행교 경관가치도 하락

  • 웹출고시간2019.02.24 14:32:02
  • 최종수정2019.02.24 14:32:02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아래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환경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금강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이에 일부 환경단체를 제외한 대다수 세종시민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장이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세종시도 처음으로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나섰다.

세종보는 전국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밀집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철거되면 '국토 균형발전'의 대표적 상징도시인 세종시의 주요 기능 유지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아래 모습.

ⓒ 최준호기자
◇세종보는 없애는 게 낫다?

위원회는 4대강 중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처리 방안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나주시 다시면)는 '전면 철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세종보 하류에 있는 금강 공주보(공주시 우성면)도 철거하되,보 위에 만들어진 다리(공도교·길이 280m 왕복 2차로)는 남기는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금강 백제보(부여군 부여읍)와 영산강 승촌보(광주광역시 남구 승촌동)는 그대로 두되 수문을 항상 개방하도록 했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어도(魚道·물고기길) 모습.

ⓒ 최준호기자
각 보의 처리 방안에 대해 위원회는 "2017년 6월부터 보들을 단계적으로 개방한 뒤 관측해 오며 얻은 각종 자료를 토대로 보 해체에 따른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 분석하고, 각 보 주변 주민 100명 등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세종보는 과거 농작물 재배 지역이 도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보 영향 범위 내에 농업용 양수장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보가 없더라도 용수이용 곤란 등 지역 물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는 크지 않은 반면 수질과 생태계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거에 드는 비용보다 수질·생태계 개선이나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의 편익이 매우 크므로 해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을 토대로 각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오는 6월부터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보 별 처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상류 양화 취수장에 있는 자갈보(둑) 모습.

ⓒ 최준호기자
◇호수공원 물 공급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

기자는 위원회가 세종보 처리 방안을 발표한 날 오후 보 현장과 상류 지역을 둘러 봤다.

그 결과 보 주변은 지난 5일(설날)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사막처럼 황폐했다. 오랜 기간 강 바닥이 말라 있다 보니 물고기는 물론 오리 등 물새들도 자취를 감췄다. 보와 함께 만들어진 어도(魚道·물고기길)에 고인 더러운 물에는 녹조류만 둥둥 떠 있을 뿐 물고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상류 양화 취수장 자갈보(둑)의 아랫쪽 모습.

ⓒ 최준호기자
보 상류 2.5㎞에서는 금강 보행교(길이 1천650m)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도 작년 2월부터 보의 수문이 전면 개방된 뒤 수심이 얕아지면서 일부 가장자리 쪽은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보 상류 5㎞에 있는 양화 취수장(取水場)의 자갈보(둑)도 세종보와 마찬가지로 흉물스러웠다.

올 겨울 계속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보 위·아랫쪽에는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계획이 세워진 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세종보는 '세종 신도시의 심장'과 같은 주요 기능을 한다.

세종보가 철거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 조망권과 보행교 경관 가치 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세종보를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한 지난 21일 오후 세종보 상류 양화 취수장 자갈보(둑)의 아랫쪽 모습.

ⓒ 최준호기자
첫째, 전국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을 비롯해 금강의 2개 지천(支川)인 방축천과 제천 등에 간접적으로 물을 공급한다. 하지만 2017년 11월부터 보가 단계적으로 개방되면서 강 수위가 낮아지자 세종시는 임시 대책으로 2억 원을 들여 보 상류 양화취수장에 자갈보를 만들었다.

게다가 현재 건설 중인 중앙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의 각종 수목들도 금강물을 공급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도 이날 공식 입장을 처음 발표, "보를 철거하면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호수공원과 제천·방축천 등에 물을 공급하는 양화취수장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책을 마련한 뒤 해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해체 시 영향

ⓒ 그래픽=최준호 기자, 원지도 출처=네이버
둘째,강 주변 아파트들의 '물 조망권'이 크게 훼손된다.

서울 한강과 마찬가지로 세종시 금강 주변 아파트들은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인기가 높은 편이다.

셋째,보행교를 중심으로 신도시 금강 주변의 경관가치가 크게 떨어질 우려가 높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천53억 원을 들여 2층으로 짓고 있는 보행교는 방문객들이 풍부한 강물을 비롯한 금강 경치를 더욱 자세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체 길이 1천650m 가운데 1천412m(86.3%)가 직경 460m의 거대한 '원형'으로 설계됐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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