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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바쁜 아침 한 잔의 달콤한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된다. 그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신기한 말을 들었다.

 전에 살던 집에서 키우던 화분이 두 개 있는데 떡갈나무는 거의 시들시들했고 벤자민은 쑥쑥 잘 자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이사한 집에서는 그와 반대로 시들시들하던 나무가 잘 자라고 쑥쑥 잘 자랐던 나무는 시들시들한다는 말에 우리 모두는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식물도 맹모삼천지교처럼 환경에 좌우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식물처럼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없듯이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동일한 환경과 자극을 줬을 때 빨리 적응하는 외향적인 성격을 지향한다. 새로운 환경과 조직에 빠르게 흡수돼 적응하고, 자기가 달성하려는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을 진정한 현대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가 바라는 적합한 인물로 끌어올리려는 것에서 갈등은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정신없이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건 결코 쉽지가 않다. 다른 아이들보다 도태되고 인생에서 낙오되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획일화된 기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성적인 아이들도 남들보다는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에 맞게 환경에 적응하고 본인들의 개성을 잘 개발해 주면서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문제아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줘 더 치밀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21세기 맹모삼천지교가 아닌가 싶다. 떡갈나무와 벤자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다르듯이 사람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솔직히 필자도 내성적인 아들의 외향적 기준에 못 미치는 성향 때문에 수없이 많은 잔소리와 걱정을 해왔다. 내 아이의 특징을 인정하기 전에 남들과 다른 성격을 걱정하고 야단치기에 급급했던 나 자신을 커피 한 잔의 대화 내용을 되새기며 뉘우쳐 보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자기의 지적 능력의 절차를 분석함으로써 한 아이에게 아주 효율적으로 지적 성장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사회에 적응하는 속도보다는 내 아이의 더 잘하고 남들과는 다른 탁월함을 인정하면서 그 속도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줘 잘 이끌어준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강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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