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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상권 지키려다 원정쇼핑만 양산

세종 코스트코, 인근 대형점 실적 잠식
충북, 전년 10월 대비 판매 13.9% 감소
청주권 쇼핑몰 무소식… 반대 논리 궁색

  • 웹출고시간2018.12.17 20:57:09
  • 최종수정2018.12.18 08:47:50

세종 코스트코에 청주시민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불황 속에서 한 푼이라도 저렴한 쇼핑몰을 찾는 발길이다. 소비자들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상생의 조건을 다시 찾아야 한다. 무조건적인 반대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사진은 청주의 한 전통시장(17일)과 코스트코 세종점(14일).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김모(45) 씨. 그는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코스트코 세종점을 찾았다. 자동차로 20~30분 거리, 1시간 정도 매장을 머물고 그가 쓴 돈은 40여만 원이었다.


김씨는 "코스트코가 청주에 없어 세종까지 간 것"이라며 "한 달에 한두 번 장을 보는데 식품부터 의류까지 한 번에 살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청주에 살지만 청주에서 돈을 쓰지 않는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최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지역 소득 역외 유출의 결정요인과 시사점'보고서를 보면 2016년 기준 충북에서만 9조7천698억 원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다.

충북의 숙원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총사업비 1조 3천500억 원)'을 7번 하고도 남는 액수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대형마트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앞에서는 맥 못추는 초식공룡이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대형소매점 판매동향을 보면 충북(13.9%), 충남(11.6%), 대전(11.9%)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17일 청주시의 한 전통시장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반면 세종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는 1년 전보다 86.8% 증가했다. 9월에는 지난해 9월보다 무려 148.2% 증가했다.

세종지역 대형소매점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8월 31일 신규 개점한 코스트코 세종점 영향이 직접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청주에도 코스트코에 준하는 대형유통업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코스트코가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점을 검토했던 수년 전 정책결정권자의 실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 청주시 출범 직후 ㈜청주테크노폴리스는 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시설 용지 매각을 위해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감소해도 전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코스트코와 용지 매각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가구전문쇼핑몰 이케아 진출설도 있었지만 실제 출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후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진출설도 나왔다가 신세계프라퍼티가 부지확보에 나서면서 대형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입점으로 굳어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점 준비를 위한 건축인허가 등 움직임은 없는 상태여서 입점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올 하반기 푸르지오, 우방아이유쉘, 우미린 등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대단위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와관련, 한정호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청주 사람들은 세종 코스트코 가기가 월간 행사가 됐다. 청주에서 돈을 벌어 세종에 가져다 바치는 것이지만, 싸고 좋으니 어쩔 수 없다"며 "주말에 쇼핑하고 식사하고 한 나절 보낼 수 있는 스타필드가 청주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단체의 한 단체장도 17일 본보 통화에서 "이제는 대형할인점과 전통시장 간 역학구도만 따지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전제한 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에 대한 편의제공, 나아가 대형쇼핑몰 입점 이후 주변 상권에 미치는 시너지 등을 고려하는 탄력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형쇼핑몰을 막는다고 전통시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데도 언제까지나 반대만 하는 충북의 모습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서울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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