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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건설업 기피… 인력 고령화 심각

도내 50대 이상 구직자 비율
2016년 63%→올해 72% 증가
"미래 대응형 인력 육성 시급"

  • 웹출고시간2018.11.06 20:59:24
  • 최종수정2018.11.06 20:59:24
[충북일보] 충북도내 건설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SOC투자 축소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큰 가운데 젊은 인력 유입은 줄고 있어 도내 건설 산업의 경쟁력 저하 및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업 전체 취업자 중 고령취업자인 55세~79세의 비율은 31.7%로 2013년 5월(22.7%) 보다 9%p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고령취업자 비율이 12.7%에서 19.2%로 6.5%p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 종사자의 고령화 수준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 간(2013~2017년) 건설기술자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51세 이상은 2013년 24.5%에서 2017년 33.7%로 9.2%p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40세 미만은 41.4%에서 28.7%로 12.7%p 감소했다.

충북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건설근로자 취업지원 충북청주센터에 접수된 건설업 구직자 수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2016년 11%를 차지하던 20·30대 구직자 비율은 올해 10%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 구직자 비율은 63%에서 72%로 크게 늘었다.

금선아 센터장은 "건설업체에서는 젊은 구직자를 찾지만 센터를 찾는 구직자들의 연령이 전반적으로 높아 구인·구직 매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젊은 인력이 부족한 자리를 외국인 근로들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에 젊은 피 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이 건설업을 3D 업종으로 인식해 건설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건설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업은 젊은층으로부터 더욱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도내 A대학교의 건축 관련 3개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지를 기업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공기업 11.5% △공무원 23% △사기업(비전공) 3.3% △사기업(전공) 62.3%로 나타났다.

사기업(전공) 취업자 중 충북 소재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13.9%에 불과했다.

A대학교 관계자는 "최근 건설 관련 학과 학생들이 건설업체 보다 공무원 또는 공기업 취업을 선호하며, 건설업체 중에서도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 건설업체가 적은 충북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며 "특히 몸이 힘들고 이동이 잦은 현장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접수현황을 보면, 토목분야 시설직(일반)의 경쟁률은 86.2대 1, 건축분야 시설직(일반)의 경쟁률은 131대 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인력 고령화에 대비한 미래 대응형 건설인력 육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유위성 기술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젊은 인력이 건설업으로 유입되도록 단기적으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협력해 청년들에게 건설기술자의 경력개발경로를 제시해 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교육을 통해 미래 대응형 건설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방안들은 건설시장 활성화가 이뤄져야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SOC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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