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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제주보다 선호도 높은 일본 오사카관광

인증샷 찍으러 갑니다
청주發 제주·오사카 노선
시간·비용면 큰 차이 없어
SNS 파급력 높아지면서
포토존 찾아 관광객 발길
시각 마케팅 결정판 '간판'
세계 2대 테마파크도 갖춰

  • 웹출고시간2018.09.20 21:00:00
  • 최종수정2018.09.20 21:00:00

편집자

7월 제주도를 찾은 국내 관광객은 112만2천8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만1천311명보다 3.8% 하락했다. 지난 8월에는 내국인 관심도 조차 강원도에 뒤졌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불리던 제주도는 왜 이런 국면을 맞이했을까.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 중 시간과 비용면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제주도다. 잠시 날아가면 만날 수 있는 이국적 풍경이 강점이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매년 취항지를 늘리고 해외 노선을 활성화 하면서 제주도만의 이점은 빛을 잃었다. 비슷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관광산업 경쟁에 국경이 사라졌다. 충북이 참고해야할 사례들도 늘었다. 그 중 하나로 가까운 일본 오사카의 관광을 들여다본다.

도톤보리강

[충북일보] 명절 풍경이 달라졌다.

명절 연휴 공항은 고향으로 향하는 도로 만큼이나 붐빈다.

충청도민들이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서는 어떤 경로를 이용할까. 청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려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작년까지는 오송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KTX 노선도 있었지만 승객 부족으로 폐지됐다.

제주, 일본, 중국 등으로 향하는 비행시간이 1시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것부터 하나의 여행이 되는 셈이다.

그 수고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와 중국 일부 도시 등 한 손에 꼽혔던 여행지는 최근 몇 년 새 취항한 정기노선들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중 지난해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첫 일본 정기노선으로 취항한 청주~오사카 노선은 저렴한 운임이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각광 받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지의 거리는 744㎞.

제주공항까지 거리가 368㎞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5만~10만 원 차이의 운임과 30분 남짓 차이나는 비행시간은 많은 이들의 여행계획에 영향을 끼쳤다. (특가를 발견하면 오히려 더 저렴할 때도 있다.)

포털에서 '청주 오사카'라는 검색어로 1만 5천 건가량의 블로그 글이 나열되는 것을 보면 이미 수많은 사람이 이 노선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4년간 여름휴가에 늘 청주~제주 노선을 이용했던 기자도 올해는 오사카로 발길을 돌렸다.

마지막 제주에서의 피로도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매번 다른 권역을 선택했음에도 엇비슷한 음식 메뉴와 관광 코스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동 수단으로는 렌터카를 이용하기도 하고 동선을 짧게 정한 해에는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경우 어려운 버스노선과 많지않은 배차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렌트 비용만큼,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교통비로 지불해야 했다.

오사카 주유패스

일본 오사카에서는 많은 여행자가 오사카 주유 패스를 필수품으로 소개한다.

일정에 따라 1일권, 2일권으로 나뉘는 이 티켓은 2만~3만 원대에 국내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다. 오사카 시내 교통수단 중 일부 노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사카시 주요관광지 여러 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인기다.

오사카 시내 일정이 많았던 우리는 오사카 주유 패스 2일권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지하철을 수없이 갈아타는 교통 비용 외에도 오사카성 천수각 관광, 햅파이브 관람차, 도톤보리 리버크루즈 등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금액대비 효율을 뽑아냈다.

하지만 오사카 주유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구간도 있고 곳곳에 퍼져있는 관광지를 모두 가보기 힘든 일정도 있기에 무조건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오사카성 천수각

자신의 일정에 맞춰 각각의 교통비를 지불하는 것과 비교해 본 뒤 무료입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가성비 높은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토, 고베, 나라 등은 행정구역이 다른 것에 비해 짧은 시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 여행에서 고베, 나라 등을 1일 일정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다양한 권역을 두루 포함한 여행 코스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도 오사카 여행의 장점이다.

하루 일정을 모두 투자해야 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오사카 여행의 주요 코스다. 할리우드, 미니언즈, 쥬라기 공원 등 9개 권역으로 구성된 이곳은 디즈니랜드에 이어 세계 2대 테마파크로 불린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외에도 실제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4D 체험이 인기다. 스파이더맨, 미니언즈 등 만화영화 속에서 봤던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듯한 실감 나는 영상미는 놀이기구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깜짝 놀랄만한 섬세함도 곳곳에 숨어있다.

미니언즈 지역에서 벨을 누르면 집 안에 있는 미니언즈가 노래하는가 하면 해리포터 지역 곳곳에서는 마법 봉을 이용해 돌을 움직이거나 물을 뿜는 등의 마법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영화 속에 나오던 버터 맥주나 투명망토 등은 물론 캐릭터를 형상화한 컵라면이나 빵까지 가득한 기념품 가게는 그야말로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하다.

제주에서의 놀이문화가 박물관 체험이나 미로 공원 탈출 등에 그치는 것에 비교해 풍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오사카의 주요관광지인 도톤보리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번화가다. 화려한 조형물로 구성된 다양한 간판들은 이 거리의 특징이다.

복어, 문어, 게, 흑우, 만두 등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메뉴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시각적 마케팅의 결정판이다.

도톤보리 거리에 있는 다양한 상징물들.

여러 개의 타코야키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에서도 커다란 문어 조형물이 있는 가게만 손님이 붐빈다. 수 십 분의 기다림을 불사하고 인증사진을 찍는다. 길게 늘어선 손님의 행렬조차 인증의 대상이다.

특히 SNS의 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포토존은 관광객 개인에게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같은 여행지를 찾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미 예전부터 도톤보리의 상징처럼 인지되던 '글리코상'이외에도 다양한 랜드마크가 양산된 것이다.

"제주도에 가느니 같은 돈으로 해외를 간다"라는 말은 이미 오랜 관용어가 됐다. 한 포털에서는 이미 2007년부터 이런 취지의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비용과 시간 면에서 별다른 효율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해리포터 에어리어'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시작된 무질서의 이미지와 품질과 서비스에 비해 과다한 비용 청구의 사례들도 제주로 떠나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이슈로 떠올랐던 '제주 한달살기' 조차 사기범의 구속 송치로 찬물을 끼얹었다.

여행지 선택의 폭은 날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관광 포인트들이 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좋았던 기억이나 불편했던 서비스를 가리지 않고 한순간에 공유된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다시 한번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대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합리적인 비용을 고려한 획기적인 관광 코스 개발이 필요한 때다.

변화한 관광객들과 그들이 열광하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관광의 새판을 짤 때다. 제주도와 오사카 사례를 비교하면서 충북관광의 미래를 연구해야 한다.

일본 오사카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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