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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출연작마다 엉덩이 노출은 기본 ‘난감’”

  • 웹출고시간2008.09.23 09:13: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땀 흘릴 각오하고 시작, 힘들지 않았다”

“긴 시간 공들인 작품을 처음 선보여 드리려니 너무 떨려서 제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19일 저녁 영화 ‘고고 70’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끝난 뒤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승우는 얼떨떨한 상태였다.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인 된 것은 그가 ‘고고 70’이라는 영화를 위해 흘린 땀 때문이다. 평소 좋아하지 않던 기타를 배우고, 워낙 잘하는 노래라지만 낯선 소울 음악을 소화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땀방울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속옷까지 흥건히 적실 듯한 땀 내음이 스크린에서 진동했다.

하지만 그는 몇 개월 간, 하루에 몇 시간 씩 기타 연습을 했고 소울 음반을 몇 개나 듣고 또 들었는지 자랑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들인 공의 크기에 비례해 긴장감이 커진 탓에 언변이 무뎌진 탓도 있을테지만 “이 정도 땀을 흘릴 거라는 것은 이미 감수를 하고 시작해서 그런지 힘든 게 없었다”면서 세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억압된 청춘의 금지된 밤을 깨우는 ‘고고 70’

영화 ‘고고 70’은 사회적 금지와 문화적 억압이 판치던 1972년을 배경으로 한다. 밤 12시 땡 치면 나다녀도 안 되고, 남자가 머리 길러도 안 되고, 여자가 치마 짧아도 안 되고, 노래가 너무 신나도 너무 비탄조여선 안 되던 시절 말이다.

그렇다고 영화의 분위기가 처질 만큼 정치·사회적 상황을 부각시키진 않는다. ‘고고 70’은 억압된 청춘들의 금지된 밤을 깨웠던 소울밴드 ‘데블스’와 미미(신민아 분)를 리더로 한 무용단 ‘와일드 캣츠’, 그리고 그들의 노래와 춤으로 시대적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던 젊은이에 주목한다.

덕분에 영화는 신명나는 콘서트에 구경간듯 즐겁고 활기차다. 하지만 저 깊은 곳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어두웠던 군사독재 시대에도 뜨겁게 살아있던 ‘소울’(열정, 기백)이 지금은 어디로 갔냐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시위에서 잠깐 고개를 들긴 했지만, 늘 깨어있는 시대정신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조승우, 그가 아니면 ‘고고70’ 가능했을까

이 영화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상규는 ‘데블스’의 밴드마스터이자 세컨드 기타이고 독보적 보컬이다. 영화는 많은 부분 조승우에 기댄다. 이미 알고 있던 가창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놀라운 노래 실력, 스크린 속 고고클럽 ‘닐바나’의 입장객 뿐 아니라 스크린 밖 관객마저 제압하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연기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헤드 윅’ ‘지킬 앤 하이드’ 등 대형 뮤지컬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 ‘타짜’ ‘말아톤’ 등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연기파라는 인식을 단단히 심어놓은 조승우이기에 폭발적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다. 조승가 아니었다면 상규가 가능했을까.

‘고고 70’ 속 데블스의 클럽 공연은 연기를 넘어 실황을 방불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카메라에 담길 부분만 노래하거나 연주하지 않았다. 조승우의 데블스 밴드는 그냥 공연 무대에 올라 신나게 노래를 불렀고, 신민아의 와일드 캣츠는 열정적으로 고고를 췄다. 그렇게 한판 제대로 놀고 있으면 때로는 6대, 때로는 10대의 카메라가 그들의 노는 모습을 담아갔다. 실제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을 관객에게 구석구석 보여주기 위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모개 촬영감독, ‘음란서생’ ‘달콤한 인생’의 김지용 촬영감독, ‘밀양’의 조용규 촬영감독 등 대한민국 최고의 촬영감독 10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에는 ‘소울’이라고 해서 겁먹었다”

조승우는 기존의 어느 배우도 보여주지 못했던 실감나는 공연과 환상적 노래를 들려주고도, 오랜만에 시사회장에 쏟아져나온 박수를 듣고도 의기양양,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기자분들은 대략 즐겁게 보셨구나 싶기는 한데요. 관객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서요. 영화에 대한 진짜 평가는 관객들이 내려주시는 거잖아요”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대신 그는 관객의 이해를 돕고 싶어했다.

“처음에는 소울 음악이라고 해서 되게 겁을 먹었어요. 너무나 낯선 장르였거든요. 소울 본고장에서 오신 선생님께 소울을 사사하기도 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70년대 한국의 소울에는 약간 ‘뽕스러움’이 있었어요. 흑인들이 하는 소울음악 본래의 느낌을 한국인인 제가 흉내 내려 해봤자 설 같은 명절에 외국인들이 나와 판소리를 하는 느낌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소울의 완벽한 재연, 그런 것에 구애 받지 말고 ‘진짜 한 번 질러보자, 마음껏 질러보자’라는 정신으로 임했어요.”

노출보다는 거적이 낫다…하지만 ‘또’ 노출

영화 ‘고고70’ 속 미미의 화려한 의상에 비하면 상규의 옷은 평범하다. 데블스 멤버들의 의상에도 70년대 복고적 패션이 반영돼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70년대 멋쟁이라고 불릴 만한 멤버는 리드기타 만식(차승우 분)이다. 명색이 영화의 주인공인데 아쉬움은 없었을까.

“기존 출연작들에 노출이 하도 많아가지고요(웃음). 엉덩이는 기본으로 나오잖아요. 그거 하는 것보다는 어떤 옷이든, 거적이든 뭐든 걸치는 게 좋죠. 불만 없어요.”

배우 조승우에게 노출은 피해가기 어려운 숙제인가 보다. 의상이 화려하지 않다고 노출이 없었던 게 아니다. ‘고고 70’에도 그의 엉덩이가 나온다. 엉덩이 정도가 아니라 전라의 모습을 드러냈다.

타임머신 타고 ‘닐바나’로 GoGo∼

밴드 ‘데블스’와 고고클럽 ‘닐바나’는 실존했던 인물과 장소다. 1970년대 ‘금지의 밤’을 깨웠던 ‘데블스’가 2008년을 살아가는 이들의 답답한 가슴 속을 뻥 뚫어 주기 위해 재림했다.

스크린 속에 되살아난 고고클럽 ‘닐바나’는 당시 젊은이들의 해방공간으로 그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바로 그 고고장에 간 듯 생생한 경험을 가능케 하는 것은 땀 흘리기를 주저하지 않은 배우들의 열정이다. 10월2일 개봉.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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