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지역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지방자치제도와 함께 발전해 중앙으로부터 견제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권력의 감시자로 활약해 왔다. 충북일보 역시 14년간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지향하며 지역 이슈의 현장을 독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흔히 신문의 위기, 지역신문의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살고, 지방자치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대선 정국을 맞아 지방분권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방분권이 가능하다'는 주제로 특별좌담회를 열어 각계 인사들의 고견을 들어 봤다. 패널로는 안성호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효성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종복 충북일보독자권익위원장, 양승직 충북일보독자권익위원, 최재훈 충북도 미디어홍보팀장, 윤진영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이원희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참석했다.
지난 16일 충북일보 4층 회의실에서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방분권이 가능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좌담회에서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는 어떤 신문인가? 이유는?
안성호="창간 14주년을 맞은 충북일보가 그간 지역 이슈가 살아있는 현장을 독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음에 대해 도민으로서 감사드린다. 우선 충북일보는 도내 6개 지역 일간지 중 유일한 '충북지'로 알고 있다. 취재기자의 평균 연령은 33.4세로, 도내 일간지 중 가장 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신선하고 활동적인 기사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이효성="지역에서 '괜찮은 신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아내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긴급진단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도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경영적인 측면에서 본 재정상태도 타 언론사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박종복="몇 년간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충북일보를 바라본 결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충북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으로서 편집 등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기자들의 자구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언론사로서 수시로 지역의 당면한 현안 과제는 물론 특히 현장 중심의 특별취재를 통해 공정한 보도를 함으로써 지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 없어서는 안 될 지역신문이다."
양승직="지역신문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충북일보의 젊고 유능한 취재기자들은 생활밀착형, 지역밀착형보도를 목표로 지역내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 분석한 지면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KTX세종역 신설, 청주공항 활성화, 노인문제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젊은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최재훈="충북일보는 뉴미디어시대에 발맞춰 소셜미디어를 신문에 도입하고, 기사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등 종이신문을 뛰어넘어 빠르고 편리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감성 디지털'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도 SNS서포터즈와 함께 추진 중인 '충북의 맛과 멋'을 알리는 지면과 소상공인에 집중한 콘텐츠로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는 '마이리틀샵(#)' 등이 그 예다.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지면 구성과 기획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와 노력을 꾀하는 노력하는 언론이다."
윤진영="충북권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신문이다. 지역 내 이슈에 대한 접근에 있어 기사 하나하나가 새롭고 알차 '충북 정보하면 충북일보를 봐야지.' 라고 생각한다. 사건이나 기사분석에서도 매우 심층적이며,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기사분석이나 유익한 정보가 많은 지방지라고 생각한다."
이원희="충북일보는 신문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이 이름만 들어도 '충북'을 대표하는 신문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본다. 여러 콘텐츠로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곳곳의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이미 도래했다. 지역신문, 즉 충북일보가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나?
안="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요즘 보다 더 알찬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살려야 한다. 다른 정보기관보다 한발 먼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밤낮으로 분주한 정보 획득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사의 질이 높아야 하고, 사명감이 투철해야 한다. 발로 뛰는 적극적인 탐방과 현장감 넘치는 기사 생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재정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신문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정보 분야에 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선투자가 필요하다. 지역의 젊은 인재들의 지방지를 외면하는 현실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도 시급하다. 중앙지와 비교할 때 지방지에 인재가 가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재정적 문제와 복리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기본적인 보장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기본적인 보수나 복리가 보장된다면 열심히 발로 뛰는 인재들이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충북일보라는 제호는 독특하고 경쟁력이 있다. 일단 충북에 충실해야 한다. 중앙 소식은 독자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 일상적인 중앙기사는 최소화하고, 타 지역에 있는 충북 출신들이 충북일보를 볼 수 있게끔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인재의 외면, 경영 악화, 기자 유출 등으로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파격적인 개선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
이Ⅰ="저널리즘의 위기다.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정도(正道)로 가면 된다. 언론의 기본이자 정도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속보 경쟁에서 신문은 따라갈 수 없다. 가짜뉴스 논란이 대표적이다. 언론은 가짜뉴스에 대해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지만 개인은 가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그대로 믿어버린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속보성에서 신문은 경쟁할 수 없다. 때문에 깊이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옥천신문의 경우 언론학계에서도 논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젊은 기자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널리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신문이 돼야 한다.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과거는 생산과 유통이 결합돼 있었다. 이제 유통은 신문사 권한 밖이다. 유통업계의 포맷에 맞는 형태의 기사를 생산해야 한다. 예컨대 카드뉴스나 스토리텔링 뉴스 등이다. 휴머니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청주 청원 통합 당시 취재원을 분석해 보니 80% 이상이 공무원이었다. 쓰레기 매립장과 주민 복지 등은 모두 주민들의 목소리인데 정작 신문에 주민 목소리는 없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으면 독자는 외면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지역밀착형 보도를 해야한다. 독자가 참여하는 신문이어야 한다. 또한 기획보도와 탐사보도 확대를 통해 언론과 언론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박="미디어가 성장하는 속도는 신문을 쇠락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보의 홍수시대를 맞아 바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넘쳐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신뢰할 만한 사이트 몇 개를 고정시켜 놓고 반복적으로 찾는다. 대표적인 예가 포털사이트다. 충북일보는 충북일보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요즘 취업하기가 어렵다. 취업과 창업에 관한 지역 실정에 맞는 고급 정보를 계속해서 다뤄주는 것도 좋은 시도다. '충북일보 하면 취업정보가 유익한 신문'으로 차별화시켜 구독자들에게 이러한 인식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구독자를 늘린다면, 충북일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양="우선 지역 내 미디어 매체 간 통합 또는 인근 지역신문사간 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독일의 경우 경쟁사간 공동배달, 공동인쇄, 공동편집 등의 형태로 협업을 하고 있다. 우리도 신문제작과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직원 공동교육과 인사교류, 공동편집, 공동 경영사업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역신문의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온라인 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하느냐의 여부에 지역신문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밀착형 기사 강화와 다각적인 콘텐츠 활용,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네트워크 마케팅 등 멀티미디어와 멀티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도 필요하다. 언론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인 공급자 입장이 아닌 독자를 최대의 고객으로 모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최="미디어 소비자는 매스미디어인 신문, 잡지와 같은 일방향적 정보전달이 아닌 스스로가 소통하는 쌍방향식 미디어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미디어가 융합하는 '미디어 빅뱅'의 시대다. 지역의 구석 구석을 지역주민의 입장과 공익적 차원에서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 지역신문이 지향해야 할 책임이 있다. 텍스트 적인 기사 뿐만 아니라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하게 기사를 표출하는 방식도 도입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생산, 소비패턴으로 변화해야 한다. 종이신문을 넘어 하나의 '미디어'로 도약해야 할 때다. 콘텐츠적 측면에서 지역신문은 지역 내 작은 일까지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 이는 지역신문의 강점이자 역할이다. 서민의 삶을 파고드는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는 한편, 지역민과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 지역적 측면에서 지역신문은 지역 정치를 구성하는 하나의 축, 지역신문이 지방의 정치와 행정에 대한 여론을 연결시켜야 하는 책임도 있다. 지속적인 지역이슈와 아젠다를 제시하면서 알맹이 없는 비판보다는 대안 제시를 통해 지역발전을 함께 도모해야 지역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윤="충북의 향토 색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옅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충북일보가 충북권역의 특별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문화의 선도자 역할을 했으면 한다. 지역 관련 역사이야기를 충북일보에서 다루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구독자 또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에서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다소 있어 혼란을 빚고 있다. 충북일보에서 팩트 체크를 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신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엘리트들을 선발해 재정적인 지원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중앙이나 타 언론사에 비해 재정 지원이 좋으면 그만큼 엘리트들이 모일 수 있다고 본다. 지역의 강소기업과 연계해 젊은층과 일자리를 매칭해주는 취업란을 신설해 지역의 젊은이들이 충북일보를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있다."
이Ⅱ="지역신문, 즉 충북일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앙지와는 다른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지면을 뛰어 넘어 SNS나 여러 온라인 사업에서 그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SNS만으로도 충분히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다른 도시, 다른 나라와 소통할 수 있다. 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충북에 관심을 가지려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유일한 '충북지'라는 데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지역소식 전달은 중앙지가 아닌 충북일보만의 강점이다. 지역 대표 일간지로서 독자들이 원하는 정보와 지역밀착형 보도에 집중해 독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지역신문이 지방분권을 위해 왜 중요한가. 또 지역신문이 이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안="지방분권이 가능하려면 지역민의 정서와 요구를 담은 지역언론, 지역신문이 살아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충북일보도 마찬가지다. 중앙차원에서 일정 기간 지방지를 위한 차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중앙에서 지방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공모지원제를 많이 만들어 선별적인 지방언론에 대한 지원책이 일정기간 필요하다. 지역신문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현재의 지방지 수를 반정도 축약하면서 좀더 격조 높은 지방언론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
이Ⅰ="최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분원 개헌을 위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실질적 분권을 통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방정부의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경찰권, 자치재정원 등을 헌법에 명시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나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화로 인한 비효율과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역분권이나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따라서 중앙이나 전국을 향한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지역신문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수도권 중심의 언론은 지역의 현실이 배제된 피상적인 보도를 하기 쉽다. 반면, 지역 언론은 지역민의 삶에 직접 연관된 사실을 보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것은 지역 언론이 한국사회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사회적 지원 속에서 성장해야 할 첫번째 이유다. 따라서 지역신문은 지방분권에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와 한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신문이 여론을 조성해야 이를 근거로 자치단체는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이 지방분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까닭이다."
양="지난 1991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되고 뒤이어 1995년 민선단체장시대가 개막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반쪽자치', '2할 자치'라는 말이 나온다. 제도는 달라졌지만 지방자치의 실질적 내용이 변하지 않았고, 지향하는 궁극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모든 권한이 중앙정부에 몰려 있고, 재정과 기회 또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이 관건이다. 대선국면에 이 문제를 충분히 토론하고 지방분권형 개헌과 자치역량의 강화를 통해 새로운 국가운영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신문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지방분권은 지역에서부터 목소리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지역신문이 처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방분권의 약화에 있다. 중앙언론에 의해 퇴색되거나 가공된 여론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다. 정치의 분권화가 중요한 것처럼 언론의 지방분권화도 중요하다. 지방분권, 주민자치 지역혁신의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민을 통합하는 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 지역신문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바꿔나가면서 지역민과 호흡해나가는 방법이 지역신문이 해야할 역할이다. 지방분권에 대한 현행 헌법상 관련 조항과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한 입법·재정·행정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 확대로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자치조례의 경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조례 제정권이 있는 관계로 중앙부처의 예규와 훈령 보다도 못한 한계가 있다. 지역신문에서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전문기자를 양성해 지역기자들부터 분권정신으로 무장해 중앙집권주의자들과 논리적인 대응 및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지역신문이 중앙지인지 지역신문인지 구분이 안 된다면 지방지로서의 사명과 역할이 떨어진 것이다. 지역신문이 중앙신문을 좇기보다는 어느 신문에도 언급하지 않은 우리 지역만의 뉴스, 사건, 이슈들을 하나하나 계획적으로 보도할 때 중앙지를 능가하는 충북일보만의 독자층이 형성되리라 생각한다. 충북도민들이 타 지역에 이사를 가더라도 충북일보만은 구독하거나 온라인신문을 통해 클릭하도록 유도한다면 매우 성공적인 지방지가 되리라 본다. 지방분권도 같은 맥락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도민들이 중앙지보다는 지역일간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역신문의 구독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지역이 역동적이라는 증거다. 이는 지역경제 발전과도 연계될 수 있다."
이Ⅱ="서울, 부산, 대구 어느 도시를 가든 도시마다 특색이 있다. 그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들 중 하나가 지역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충북일보는 충북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신문이라고 본다.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이런 지역신문의 기사 하나 하나가 모여 중앙 신문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극단적일 수 있지만 중앙 신문은 사실상 전달자의 역할 정도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느낀다. 우리나라는 모든 사회적, 경제적 중심이 지나치게 서울과 수도권에만 편중돼 있다. 지금의 신문 유통구조의 불균형도 이러한 현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지방분권시대에 걸맞게 지방신문을 중심으로 국내 언론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담=안순자기자·사진=김태훈기자
정리=유소라·최범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