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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8.26 18:21: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2008년 8월 정례회의’를 열고 충북일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는 이현로(성모병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강경숙(대한주부클럽연합회 사무처장), 김미희(청주시여성농업인센터장), 김윤모(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운영위원장), 김윤희(진천군자원봉사센터 소장), 유병택(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 이경미(충북여성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정해자(보은군자원봉사센터), 허원(충북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위원 등이 참석했다.

# 독자권익위 8월 회의

-지면의 오탈자가 개선돼야 한다. 신문의 품위와 품격을 좌우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사를 쓰는 사람이나 편집을 하는 사람 모두가 오탈자 문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좋은 기사를 쓰고도 오탈자 하나로 기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며칠 전 장애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충격적인 기사가 지면에 실린 것을 봤다. 한 집안 식구 5명이 10여 년 동안 가족 중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10대 소녀를 무참히 성폭행한 사건이었으나 보도의 초점에 따라 흥미위주의 기사거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취재방향에 유의해야 한다. 신문이란 매체의 비판기능을 살려 단순보도에만 그치지 말고 그렇게까지 방치된 경위와 이면까지 다뤄줬으면 좋겠다.

-성폭력 문제는 장애인 뿐 아니라 아동, 여성에 이르기까지 만연돼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회분위기가 아니다. 지역의 경우 그저 쉬쉬하며 넘어가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속으로만 앓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언론의 심층취재가 필요하다. 신문이란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비판 기능을 살리고 이를 통해 곪은 부분을 들춰내는 사회정화 역할을 해 달라.

-지금까지 성폭력피해 당사자들을 고려해 단순보도에 그쳐왔던 것이 현실인데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지역신문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장애인의 인권문제까지 다뤄진다면 흥미위주의 볼거리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문제나 인권의 사각지대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사가 될 것이다.

-우리지역이 문화에 대해 관람하고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충북도가 문화선진도를 도정목표로 삼은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경제특별도를 만들겠다는 도지사의 목표가 성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지 이면의 환경파괴부분과 예산낭비부분에 관한 보도는 거의 접하지 못한 것 같다. 잘못된 부분도 과감히 지적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고정칼럼의 경우 어려운 한자와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종종 있어 자칫 재미있는 주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기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바꿔야 한다.

-인물의 심층취재 기사를 쓸 때 기자 개인의 편파적인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검증된 인물이 아님에도 주관적인 견해로 과대 포장해 나가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인물 심층취재라는 기획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인물의 업적을 조명해 주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과감히 반영해 신문의 비판기능을 살려야 한다.

-충북지역의 언론 대부분이 청주 위주의 보도를 하고 있다. 청주만 부각되는 보도에서 벗어나 지역 골고루 다루는 보도에 신경 써 달라.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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