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충주] 충주 폐기물 고형연료(SRF:Solid refuse fuel) 소각시설이 열병합발전시설로 전환하면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오후3시 충주시청에서 (사)환경실천연합회 충주지회 주관으로 열린 '청정삶터 충주를 위한 폐기물관리 향상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이번 토론회는 SRF 소각에 따른 유해성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됐다.
그동안 유해성 논란의 주체였던 충주시 목행동 B사가 최근 SRF소각시설에서 열병합발전시설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는 충주시의회 천명숙 의원이 좌장을 맡아 연세대 환경공학부 서용칠 교수의 발제로 시작됐다.
서 교수는 'SRF소각보일러의 문제와 운영과제'란 연구발표를 통해 SRF소각시설과 화력발전시설의 대기오염 배출량을 비교했다.
서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먼지배출 농도면에서 전용보일러시설보다 열병합발전시설이 최대 6mg/S㎥ 높았다.
특히 열병합발전은 화력발전보다 계절별로 같거나 높은 먼지배출량(최대 8mg/S㎥)을 보여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주범임이 밝혀졌다.
열병합발전은 대기오염 배출현황에서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면에서 최대 120ppm으로 화력발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아황산가스는 안개가 많이 끼고 습도가 높을 때 호흡기 질병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주댐으로 인해 안개 일수가 많은 충주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쓰레기발전소ㆍ보일러저지 전국비상대책위 이준희 위원장도 패널로 참여했다.
이 위원장은 " 폐기물 고형연료 생산업체 대부분은 경쟁력 악화로 소각업체에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오히려 처리비를 지급해 처리하는 실정"이라며 "불법야적 등 고형연료의 품질 저하에 따른 대기오염기준 초과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합성수지류, 폐합성섬유류, 폐합성고무류, 폐타이어 등의 가연성 폐기물을 단순 파쇄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양만 변경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SRF 사용시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이 일반 소각시설과 동일하지만,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희 위원장은 "대기오염배출허용 기준은 최소한의 안전수치를 지키자는 것이지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열병합발전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SRF 물량 확보를 위해 타 지역 폐기물의 유입이 불가피하고, 해당 지역은 폐기물 집산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충주시는 B사의 인·허가 등 법적 사항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증설 등 시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