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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신규사업 발굴 '올인'…컨트롤타워는 어디?

지난해 '미래전략기획단' 출범…100년 프로젝트 TF 발족
최근 '정부예산 발굴' 전담팀 구성 계획
"사업 발굴·논리 개발 집약 한계" 우려도

  • 웹출고시간2016.01.05 20:10:16
  • 최종수정2016.01.05 20:20:20
[충북일보]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이시종 충북지사의 열의는 누구보다 뜨겁다. 그러나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는 고심이 많아 보인다. 도청 내 정부예산 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기구가 잇따라 신설된 탓에 업무의 '집중' 측면에서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지사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종자돈을 얻어내는데 연신 중앙부처의 문을 두드리기로 유명하다. 올해 정부예산이 확정된 직후에 열린 확대간부회의(12월14일)에서도 "2017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자"고 직원들을 독려할 정도였다.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이 지사의 강한 의지는 조직을 꾸리는 데에서도 고스란히 엿보인다.

충북도는 지난 2014년 11월 민선6기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정무부지사 직속 기관인 '미래전략기획단'을 신설했다.

기획단은 '전국대비 4% 경제 실현'을 달성하기 위한 100년 먹거리 사업 발굴, 중앙부처·연구기관의 정책방향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다. 역시 핵심은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사업 발굴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4월 '충북 미래 100년 준비 지원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도와 충북발전연구원은 물론 도내 산·학·연·관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아이템 발굴부터 DB구축 등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처럼 미래전략기획단의 신설 취지는 충북의 중·장기 프로젝트와 신규사업 아이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는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 도,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도정정책자문단 등이 참여한 전담팀이다. 기구의 짜임새나 목적, 수행하는 업무 등은 이미 출범한 '100년 준비 지원단'과 유사하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전담팀의 단장은 기획관리실장이 맡고, 이달 중 본격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신규·대형사업을 집중 발굴하고 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가 정무부지사 직속의 '미래전략기획단'과 기획관리실장이 맡는 TF로 이원화 된 셈이다.

도청 안팎에서는 수 개의 기구에서 사실상 같은 취지의 업무를 추진하는 경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종 사업의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도청 내 한 공무원은 "다양한 정부예산 사업을 어느 한 부서에서 일률적으로 처리할 수만은 없지만, 조직의 능률성과 사업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업무를 집약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조직과 특별한 사안 해결을 위해 구성된 전담팀이 상호 보완돼야 기구의 유명무실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정부예산 발굴 TF에 미래전략기획단도 참여하게 되며 각계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 내년도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 사업과 신규사업의 개발·관리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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