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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여름의 추억 - 단비를 기다리며

  • 웹출고시간2015.07.02 14:07:54
  • 최종수정2015.07.02 14:07:52
촉촉한 봄비를 기다리다 파종 시기를 놓치고 나서야 호박 모종을 하였다. 봄 내내 바싹 마른 흙에 물을 주면서 정성껏 심었다. 심은 후에도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때 이른 더위로 한낮은 햇볕이 강해져서 심은 호박 모종이 말라 버릴 거 같아 걱정되었다. 일주일이 지난 뒤에 가보았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에 간신히 뿌리를 내린 채 더 이상 자라나지 못하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은 심신까지 눅눅해지는 장마철이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심상치 않더니 전국이 긴 가뭄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애써 심어 놓은 밭작물이 타들어 간다. 그나마 물길이 닿은 논에는 벼 포기가 물기를 머금어 푸름이 더해지고 있지만, 물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은 모내기한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농사는 하늘과 동업이라 하였는데, 빗물 한 모금이 얼마나 간절할까. 넋을 놓고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들의 표정에 시름이 가득하다. 각종 농작물 생육이 부진하여 흉년이 예고되어서 더욱 암담하기만 하다.·이렇게 심한 가뭄에·발만 동동 구루고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어이하랴. 푸르고 깊었던 댐과 저수지 바닥도 훤히 드러났다. 식수마저 고갈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도 많으니 불안이 점점 커진다.

우리는 지금 식물과 함께 메마른 갈증으로 최악의 몸살을 앓고 있다. 모든 식물은 많은 양의 물을 바라지 않는다. 욕심도 없다. 생을 유지할 양만큼의 물만 원 할 뿐이다. 심한 가뭄에도 갈증을 잘 버티는 식물도 있으니 대견하다. 사람들은 어떠한가. 분에 넘치는 욕심을 채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욕심은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해져서 편리한 최첨단을 향하여 너무 숨차게 달려왔다. 이런 혜택을 누리는 것이 최상의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는 사이 자연환경이 망가져서 신음하며 아파하는 줄도 몰랐다. 엘니뇨현상으로 대지는 점차 더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로 말미암아 기상이변으로 지구 곳곳에서 생명체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니 동식물들이 서식처를 잃고 낯선 곳으로 이동을 한다.

우기인데도 이렇게 극심한 가뭄을 지속하는 현상은 무슨 이유일까. 지구 환경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는 자연과 식물 앞에서 반성해야 한다. 잃어버린 자연환경을 되살려 다가오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의 물 자원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하늘과 땅이 진노하여 더운 열기에 차 있다. 어려운 이 가뭄의 고비를 어떻게 이겨 내야 할지 고심해 본다. 물 없이 사람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물의 소중함을 잊고 무심코 물을 물 쓰듯 하며 나도 모르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이런 습관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 생활용수가 부족하여 애태우는 사람들, 논과 밭작물이 시들은 채 붉게 퇴색된 모습을 떠올리면 물을 헤 푸게 쓸 수가 없다. 물 한 방울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물을 쓰고 버리는 것도 아깝다. 우리가 물 한바가지 씩이라도 모아서 가뭄이 심한 가까운 농촌에 보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 가정이 물을 모으는 정신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방법이 무슨 소용에 닿는 해결이 될 수가 있으랴만….

비 오기만을 기다리며 그저 하늘만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에 우리는 나약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 때마다 강한 민족이 아니던가.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한 마음이 되어 용기를 모은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한다. 물 부족이 언제 해소 되는가에 따라 올해의 풍년이 좌우되기에 온 국민들은 노심초사 비를 기다린다. 한 알의 곡식이라도 열매가 맺도록 사력을 다하는 농심의 애타는 마음이 초조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바싹 마른 흙속에서 밭작물이 싹을 틔우지도 못한 빈자리에 푸른색으로 채워질 날이 언제인가. 농부의 간절한 염원인 메마른 땅이 긴 가뭄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곳곳에서 기우제를 지낸 애절한 뜻이 하늘에 닿아 음인가.

며칠 전은 100년 만의 가뭄이 지속하는 동안, 생명수의 단비가 내렸다. 조금이나마 마음은 여유로워졌으나, 아직도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다시 장맛비가 올라온다는 반가운 예보다. 충분한 비가 내려주어 모든 식물들이 생기가 되살아나고 마른 논마다 물이 가득 채워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비여! 메말랐던 대지의 아픈 농심에 희망이 깃들게 하여 주옵소서….

◇고승희 작가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교실 수료

-푸른솔문학 신인상 (수필가 등단)

-푸른솔문학 작가회 회원

-정은문학상 수상

-공저: '심연에 자리한 이름' '반딧불' '무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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