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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감절요, 5년 노력으로 새롭게 완역·출간

충북대 김정화교수
고어투 배척에 풍부한 설명문… 읽기 어렵지 않아
원문, 띄어쓰기에 구두점…전공자 해석공부 큰 도움
1천3백년 중국 역사서이지만 고구려 내용도 등장

  • 웹출고시간2015.03.16 19:49:29
  • 최종수정2015.03.16 19:49:29

충북대 사학과 김정화 교수가 2천5백쪽 방대한 분량의 통감절요를 5년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역·출간했다.

조선시대 왕실과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통감절요'(通鑑節要)가 한 교수의 5년 노력으로 새롭게 완역·출간됐다.

특히 이번 출간은 소제목과 함께 고어투를 배제하고 있어, 역사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충분히 재미삼아 읽을 수 있으로 보인다.

충북대 김정화 교수

충북대 사학과 김정화(사진) 교수가 최근 중국 역사서인 통감절요 전4권(1·2·3·4)을 2천5백쪽 방대한 분량으로 충북대 출판부 이름으로 출간했다.

통감절요는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自治通鑑) 2백94권을, 분량이 너무 많자 같은 송대의 강지(江贄)라는 인물이 은거를 하며 50권으로 절요한 편년체 역사서이다.

'절요'는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만 축약한 것으로, 고려사를 축약한 고려사절요가 같은 경우에 해당하고 있다. 통감절요는 기원전 403년(주나라 위열왕 13)부터 서기 959년(후주 현덕 5)까지 1천3백62년의 중국 역사를 장강의 흐름으로 기록사서로, 조선 지식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통감절요는 1천3백년 중국 고대 역사서이지만 고구려 등 우리나라 역사도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온공 왈(曰)'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이때의 '온공'은 통감절요에서 말하는 사마온 즉 사마광을 일컫는 것으로, 이는 조선의 역대 왕들이 통감절요를 매우 가까이 했고 또 인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자를 절대 중상시 하던 조선의 선비들 역시 왕실의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통감절요를 필독했고, 따라서 이 역사서가 그들의 사유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통감절요는 절요를 했음에도 책분량이 50권에 이르고 또 상소문 같은 경우는 전문가들도 "난해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여서 중국사 전공자들을 제외하고는 일반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같은 점을 의식, △주(註)를 풍부히 달아 등장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종전과 달리 각권마다 소제목을 달아 미리 내용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각권마다 당시 정세에 대한 지도를 마련했고 △또 번역문은 고어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일반인의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김교수는 원문의 문장을 띄어쓰기, 방점(구두점), 마침표 등으로 처리, 한자 학습을 원하는 대학원생이나 일반인에게 최대한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교수는 이번 완역에 대해 "퇴계선생도 통감절요를 읽어야 문리가 터진다고 말했다"며 "정년을 앞두고 후학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한문을 습득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5년 동안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히 남편(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전 원광대 부총장)이 전권 모두에 대해 교열을 봐줬다"며 "그런 의미에서 부부가 함께 번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감절요는 중국 고대의 역사서이지만 우리나라 역사, 특히 고구려 이야기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어 당시 고대 중국 지식인의 동북아 역사관도 살필 수 있다.

이밖에 제갈량의 출사표, 명재상 위징의 상소문, 긴장간 넘치는 사건 묘사. 탁월한 심리묘사 문장 등은 일반인에게도 흥미진진한 읽을거리가 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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